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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26.

소통과 이해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있는가? - 소통과 이해를 향하여
 
 
 
01. 소통과 이해
 
 
소통(疏通)
communication
1. 막히지 아니하여 잘 통함.
2.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이해(理解)
understanding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또는 잘 알아서 받아들임.
    
 
* 소통이란 무엇인가?
    
 
1) 소통은 늘 꼭 해야 하는가? - 아니다!
 
01) 소통에 대한 당연시 - 소통에 대한 반성적 검토의 부재.
02) 소통과 이해에 대한 심리적 강박관념 - "소통을, 이해를 해야 한다!"
03) 결국, 소통을 해야 하는가 아닌가를 결정하는 것은, 당사자들!
- 일반화법칙화 할 수 없는 주관적객관적 상황의 문제.
    
 
2) 무엇과의, 누구와의 소통?
 
01) 무생명적 사물, 세계와의 소통 - 신경생리학적, 뇌과학적, 생물학적, 의식적무의식적 심리학적 소통 등등
02) 생명체와의 소통 - 식물, 동물과의 소통
03) 인간과의 소통 1 - 타인과의 소통
04) 인간과의 소통 2 - 나와의 소통(몸과 마음)

 
3) 타인과의 소통을 선택한 경우
 
01) 소통은 의도가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02) 소통은 의도가 있어도 (소통) 능력이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03) 소통은 일방이 아닌 양자의 의도와 능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4) 소통이란 무엇인가?
 
01) 일방적 소통이란 것이 가능할까? 불가능하다!
02) 소통(communication)은 정의상 이미 상호소통이다.
03) 그렇다면 우리가 소통이 되고 있는지 누가 정하는가? - 두 당사자 모두가!
04) 만약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우리는 소통되고 있다고, 나는 네 뜻을 이해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소통인가? - 아니다. 네 뜻이 무엇인지, 네가 말한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 내가 아니라 - 너다!
 
 
5) 소통은 상호 존중을 전제로 한다
 
01) 따라서 소통이란 상대에 대한 존중이 전제되어야 한다.
02) 내가 존중받고 있는지 누가 정하는가? 네가? 아니다! 나다!
03) 네가 존중받고 있는지 누가 정하는가? 내가? 아니다! 너다!
04) 양자가 모두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때, 소통의 조건이 마련된다.
05) 이제 남은 것은 서로 간의 대화, 곧 소통이다!
    
 
02. 이해란 무엇인가?
 
 
이해(理解)
understanding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또는 잘 알아서 받아들임.
    
 
1) 이해에는 기본적으로 다음의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사리를 추론하여 논리적으로란 앎 논리적 이해
다른 이의 마음을 헤아려 정서적으로 공감함 정서적 이해
 
2) 이해를 의미하는 understanding, Verstand, compréhension은 모두 같은 구조.
 
3) compréhension: com(together) + prehendere(seize)
= 이해() 의미 내포 포함
 
4) “나는 너를 이해한다.” 나는 너를 포함한다.”
 
5) “내가 너를 이해한다.”는 말은 내가 너를 나의 (인식)틀을 통해 이해한다는 말이다.
 
6) 사람은 틀 없이 사유할 수도, 지각할 수도 없다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운명!
 
7) 이해의 이러한 틀은 따라서 인간 인식의 - 한계라기보다는 - 조건으로 보아야 한다.
 
8) 내가 너를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네 얘기를 귀 기울여 듣지 않는데, 이는 내가 너를 이미 이해한다고, 이미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9) 논리적 이해와 심정적 이해를 구분해야 한다.
 
10) 그러나 논리적 이해의 차원에서도, 너에 대한 나의 이해는 내 인식의 틀대로내 식대로 이해한 것일 수밖에 없다.
 
11) 감정이입(empathy=em+pathos).
 
12) 동정공감(同情共感, sympathy=sym+pathos)
 
13) 내가 너를 이해했는지 아닌지 누가 정할 수 있는가?
 
 
03. 사랑과 이성이 있다면 소통은 가능하다 - 프롬
 
 
사랑
1. 어떤 사람,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그런 일.
2. 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 또는 그런 일.
3.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
이성
1. 개념적으로 사유하는 능력을 감각적 능력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시켜 주는 인간의 본질적 특성이다.
2. 진위(眞僞), 선악(善惡)을 식별하여 바르게 판단하는 능력.
    
 
01) 독일 유대인 출신의 미국 정신분석가사회철학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m, 1900-1980)
 
02)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9-1939)와 마르크스(Karl Marx, 1813-1883)의 사상을 조화시키려 한 광의의 프랑크푸르트학파. 후에 미국에서 신프로이트학파, 문화학파를 창시.
 
03) 마르크스는 사회의 자연발생적 상부구조인 혁명의식을 억압하는 기제가 있다고 보아 이에 대한 의식화 작업을 주장. 기만과 허위의식으로서의 이데올로기’(Ideologie)의 타파.
 
04) 프로이트는 알아서는 안 되는’ (비도덕적/반사회적 등등의) 진실이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병이라고 보아 이를 정신분석을 통해 의식화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병이 나을 수 있다고 본다.
 
05) 양자의 공통점 - 정도 차이는 있으나 개인의 문제가 사회적 차원을 갖는다고 본다. 당신의 열등감, 죄책감, 느낌의 구조, 행동방식은 사회심리학적 사회철학적으로 분석 가능하다.
 
06) 프랑스의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의 사회적 사실’(social facts, faits sociaux) - 개별적 심리적으로 보이는 인간의 모든 현상은 사회적 차원을 가지며, 그렇게 분석될 수 있다.
 
07) 여성주의 철학 -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다!”
 
08) 유대인인 프롬은 인간의 조건에 대해 유대 신화적으로 사유한다. 인간은 에덴동산에서 미래로 향해 나아간다.
 
09) 모든 것이 완벽했던 에덴동산곧 어머니의 자궁’(子宮)으로 돌아가려는 퇴행은 불가능하다!
 
10) 사랑과 이성이라는 길잡이로 - 과거가 아닌 - 미래를 향하여 나와 세계를 창조해야 한다.
 
11)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는 사회적 무의식(social unconsciousness)이 존재한다 - 사회와 개인을 매개하는 근본적 인식의 틀, 필터(filter)! 심리적일 뿐 아니라 생리학적으로도 기능한다.
 
12) 사회적 무의식이라는 필터에 맞지 않는 것은 아예 의식이, 이해가 안 된다.
 
13) 의식되지 않는 것, 이해해서는 안 되는 것을 정하는 것은 사회! 필터로서의 사회적 무의식은 개인에 대한 사회의 통제 기제로 작용한다.
 
14) 인간은 사랑과 이성이라는 두 축을 통한 의식화를 통해 - 사회적 무의식 곧, 사회의 편견과 기득권을 가로질러 - 자신과 타인, 세계에 대한 참다운 소통과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
 
15) 프롬의 이러한 사상은 유토피아적 사회민주주의라 불린다.
 
 
04. 소통의 조건은 보편적이상적 담화상황이다 - 하버마스
 
 
의사소통 意思疏通 communication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뜻이 서로 통함.
합리성 合理性 rationality
이론이나 이치에 합당한 성질.
    
 
01) 독일의 유대계 사회학자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Jürgen Habermas, 1929-)
 
02) 체계와 생활세계의 구분 - ‘체계는 목적지향적전략적 이성이 지배하는 효율성의 독단적인 세계로 타인과 세계를 도구화하는 경향이 있다. ‘생활세계에서는 각자가 타인들과 의사소통을 이루며 자신들의 합리성을 만들어나간다.
 
03) 생활세계의 식민지화 - 체계의 논리에 의한 생활세계의 점령! 신자유주의? 경제 이외의 영역에 대한 경제적 논리의 관철.
 
04) 의사소통적 이성과 이상적 담화상황 - 양자가 어떤 의식적무의식적 강제와 왜곡도 없이 각자의 말을 할 수 있는 상황. 이 상황은 그 자체로 양자가 공유하는 보편적인 이상의 존재를 전제한다.
 
05) “사람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옳지 않다고 믿을 도리가 없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양자가 인간인 이상 누구에게나 모두 같다.
 
06) 보편화용론 - 따라서, 설령 두 사람이 논쟁을 하고 있는 경우에도, 이미 양자가 공유하는 보편적 옳음의 존재가 전제되어 있지 않다면, 아예 대화가 처음부터 불가능 했을 것이다.
 
07) 타당성 요구 - 의사소통을 위해 요구되는 네 가지 조건. 이해가능성: 화자의 말이 청자에게 이해 가능해야 한다. 진리성: 화자의 말이 명제적 차원에서 거짓이 아니어야 한다. 적합성: 화자의 말이 상황에 적합한 말이어야 한다. 진실성: 화자가 진실한 태도로 말을 해야 한다.
 
08) 청자는 화자에게 당신의 말을 못 알아들었다고, 진리를 이야기하고 있는지, 상황을 고려할 때 과연 적합한 것인지, 그리고 다른 의도가 없는지 물을 수 있으며 화자는 청자가 자발적으로 수용할 수 있을 때까지 그에 답해야 한다.
 
09) 그렇지 않거나, 이러한 요구를 거부한다면, 그것은 대등한 인격체 사이의 열린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인 주종관계, 권력관계에서 일어나는 명령과 복종에 다름 아니다.
 
10) 따라서 의사소통 곧 대화란 양자가 공유하는 이러한 보편적 이해, 이상적 소통에 다가가려는 영원한 노력과정이고, 또 마땅히 두 대화 당사자는 이를 기억해야 한다.

 
05. 소통과 이해 자체가 폭력일 수 있다 - 레비나스
 
 
감정이입
感情移入
대상에 자신의 감정이나 정신을 불어넣거나, 대상으로부터 느낌을 직접 받아들여 대상과 자기가 서로 통한다고 느끼는 일.
공감
共感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
    
 
01) 리투아니아 출신의 프랑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 1906-1995)
 
02) 단일하고 통일된 정체성을 갖는 라는 동일자(the Same, Identity)가 주체.
 
03) 내가 아닌 주체가 타인(他人, Others)이다.
 
04) 타자(他者, the Other, difference)는 주체도 타인도 아닌, 언어로 이해불가능 한 것이다. 타자성(他者性). 나도, 너도, 세계도 언어에 의해 완전히 이해 불가능하다.
 
05) 내가 너를 이해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나의 이전 체험에 입각하여 너의 체험을 유추하는 행위, 곧 감정이입 작업이다.
 
06) 감정이입 과정에서 근본적으로 고유한 너의 체험은 나의 체험 영역 내의 사건으로 환원된다. 네가 없어진다! 남는 것은 오직 !
 
07) 이런 나에게는 모르는 것이 없다! 나에게 이 세계는 내가 알고 이미 내 것으로 만들어버린 것과 아직 내가 모르지만 만나기만 하면 내 식으로 이해해서 바로 내 것으로 만들 것의 두 가지 사물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08) 결국 남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나뿐이다! ‘는 나에게 이해되기 위해서만 존재한다. 너 자체란 없으며, 오직 나에 의해 내 식으로 이해된 너만이 존재한다!
 
09) 소통이, 이해가 문제다! - 이해란 나에 의한 너의 이해, 주체에 의한 타인의 이해, 동일자에 의한 타자의 이해이다! 이해되어서는 안 되는 것, 이해되지 않고 남겨져야 하는 것 - 타자성(他者性, Otherness)
 
10) 어떻게 이런 자기중심적 이해를 넘어서서 타자의 타자성을 보존할 수 있을까?
 
 
06. 진리는 없고 관점만이 존재한다 - 니체
    
 
입장
立場
당면하고 있는 상황. ‘처지’(處地). 서있는 자리, 처한 자리.
관점
觀點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또는 처지.
    
 
01)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1900) - “신은 죽었다.”
 
02) ‘신은 죽었다.’는 말은 무슨 말일까?
 
03) 신은 서양에서 객관적인 절대적 관점을 의미하며, 따라서 절대적 관점이란 이런저런 관점이 아닌 절대적인 진리 자체를 말한다.
 
04) 니체는 누가 그렇게 생각하는가라는 문제를 탐구한 결과, 절대적 진리가 있다는 생각 자체가 - 절대 진리가 아닌, 그가 그렇게 믿는 - 또 다른 하나의 관점임을 통찰하였다.
 
05) 내가 어제 밤에 들은 목소리가 하느님의 목소리라는 것을 나는 어떻게 아는가? 하느님이?
 
06) 우리의 사랑이 운명이라는 것은 누가 결정한 것인가? 운명이?
 
07) 결국 모든 인간의 지식은 인간이 결정한 진리이다. 이를 넘어서는 절대적인목소리는 결국 인간이 그렇게 믿는 목소리일 뿐이다.
 
08) 내가 생각한 당신(우리 어머니)내가 생각한 당신일 뿐이다. 그것이 어머니가 아닌 것은 아니지만, 어머니 자체는 아니다. 자체를 말하려면 전체를 다 알아야 하는데(전지전능), 어떤 인간도 전체를 다 알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09) 마찬가지로 균형 잡힌 생각이라는 것도 전체를 알아야 균형을 잡을 수가 있다. 따라서 균형 잡힌 생각이란 내가 생각하는 한도 안에서의 균형 잡힌 생각이다.
 
10) 진리 자체가 있고 인간이 그것을 인식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에 신문은 하나밖에 없거나, 이 세상의 모든 신문이 한 글자도 안 다르고 모두 같아야 할 것이다.
 
11) “진리는 없고 관점만 있다, 사실은 없고 해석만 있다.” 진리와 사실은 주어진 규칙, 한도, 입장, 관점 내에서의 진리와 사실이다. 같은 게임을 하는 한도 내에서는 진리가 있으나, 그 진리들을 가로지르는 절대 진리는 없다.
 
12) 니체는 자신의 입장에 충실하게 자기 입장의 상대성도 인정한다. 진리를 가르쳐주는 시대가 끝났다! 이제 진리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발명해야 한다.
 
13) 소통이란, 이해란 발명이다. 내가 나의 어머니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은 내가 그런 모습의 어머니를 발명하는 것이다. 소통이란 발명이며, 그런 의미에서 창조, 곧 예술이다.
 
 
07. 소통과 이해는 주어진 장 안에서만 가능하다
 
 
, field
1. 어떤 일이 행하여지는 곳.
2. 어떤 현상이 생기는 전체 구조나 상황을 상호적 관점에서 이르는 말.
규칙
規則, rule
여러 사람이 다 같이 지키기로 작정한 법칙. 또는 제정된 질서.
    
 
1)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1926-1984)의 초기 이론.
 
2) 소통과 이해는 하늘에서 떨어진투명한 공간, 절대적이고 중립적인 공간이 아니라, 늘 특정 사회의 특정 시점에 주어진 시공간 안에서 가능하다.
 
3) 이렇게 인식을 가능케 만들어주는 공간을 인식론적 장(, field)이라 부른다. 자기장, 에너지장.
4) “나는 달력도 지도도 없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습니다.”
 
5) 주어진 특정 시대, 특정 사회는 자신만의 인식론적 장을 갖는다. 개인, 가족, 또래집단, 학교, 연인사이, 동창회, 회사, 지역, 국가, 세계, 시대, 지역 등등.
 
6) 각각의 장은 자신만의 옳고 그름의 체계를 갖는다. 이 체계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예 인식도 되지 않는다. * 우리가 조선 시대의 양반이라면, 노비와 여성의 인권 유린이 보일까?
 
7) 각각의 구체적 장들은 자신만의 규칙들이 만들어내는 장 또한 갖는다. 이를 체계, 구조, 혹은 패러다임(paradigm)이라 부른다. 장이란 결국 자연(自然)당연(當然)의 체계이다!
 
8) 소통, 이해란 나의 장과 너의 장이 만나는 일이다.
 
9) 나마저도 늘 내가 속한 장의 규칙들을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니다. 무의식적 속성. 인식의 바깥과 안, 무지와 앎은 쌍둥이다! * “한 인간의 참다운 깊이는 그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대하는 태도에 달려 있다.”
 
10) 장들이 만들어내는 규칙들, 체계들, 구조들의 계열이 담론(談論, discourse)이다.
 
11) 소통과 이해는 결국 나와 타인이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준수하는 담론 규칙들의 장을 이해하는 일이다.
 
12) 나아가, 작동하는 규칙들을 정확히 이해하면 변형시킬 수도 있다!
 
13) 기존의 장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역사적 형성과정, historical formation)를 이해하면, 나는 이 장의 규칙을 변형시킬 수도 있다(자기변형, transformation of the self).
 
14) 나는 당신이 혹은 이 사회가 오늘 왜 이렇게 행동하는가, 작동하는가도 궁금하다. 그러나 내가 정말 궁금한 것은 당신이, 이 사회가 어떻게 해서 이렇게 행동하게 되었는가, 이런 방식으로 작동하게 되었는가이다.
    
 
08. 모든 이해는 세련된 오해다!
 
 
오해 誤解
misunderstanding
그릇되게 해석하다. 뜻을 잘못 알다.
지평 地平
horizon
1. 대지의 편평한 면. 지평선.
2. 사물의 전망이나 가능성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01) 독일의 철학자해석학자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HansGeorg Gadamer, 1900-2002)
 
02) 모든 이해는 자신의 지평을 갖는다. 지평 없이는 인식도 이해도 불가능하다. 이해의 지평이 이해의 (가능) 조건이다.
 
03) 내가 생각하는 이해란 나의 이해의 지평, 내가 생각하는 이해일 수밖에 없다.
 
04) 사람들은 나의 인식은 이해로, 타인의 인식은 선입견과 편견이라 부르나, 이른바 선입견(先入見)과 편견(偏見)은 우리가 벗어날 수 없는 인식이해소통의 조건이다.
 
05) 이해란 두 당사자의 선입견, 편견을 포함한 이해인식소통 지평의 충돌이며, 따라서 이해란 궁극적으로 두 당사자의 지평 융합이다.
 
06) 결국 이해(understanding)는 타인의 이해 지평이 나의 이해 지평과 만나는 과정이다. 완벽한 이해 지평의 합일, 일치는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07) 오히려 두 이해 지평의 이러한 불완전성이야말로 해석의 가능성과 세계의 다양성을 보장해주는 요소들이다.
 
08) 이해는 결국 불완전한 이해에서 완벽한 이해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보다 불완전한 이해에서 보다 세련된 이해로 옮겨가려는 영원한 과정이다.
 
09) 이해가 오해라는 말은 그러니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인식 조건을 받아들이고, 더 노력하라는, 더 마음을 열고 더 경청하라는 말이다.

 
 
09. 소통과 이해의 부정적 조건들 -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조건 條件
condition
어떤 일을 이루게 하거나 이루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갖추어야 할 상태나 요소.
폭력 暴力
voilence
남을 거칠고 사납게 제압할 때에 쓰는, 주먹이나 발 또는 몽둥이 따위의 수단이나 힘. 넓은 뜻으로는 무기로 억누르는 힘.
  
 
01)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있다(능력).
 
02) 그리고 지금 나는 너를 실제로 이해하고 있다(사실).
 
03) 내가 가진 너의 이해가, 그저 내 생각이 아닌, 너 자체, 너의 본질이다
 
04) 내가 이해한 너는 내 방식으로 이해한 네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너 자체이며, 너의 본질이다.
 
05) 나는 너를 이해하고 있으니, 이제 네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
 
06) 하지만, 나에 대한 너의 이해는 너만의 생각이다.
 
07) 너의 말을 이해하는 것은 나다. 그러므로 나는 네가 한 말의 의미를 너보다 더 정확히 잘 안다.
 
08) 결정적으로, 가장 중요하게는,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네 얘기를 듣지 않는다. 다 내가 결정한다.
 
09) 더구나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으므로, 너는 내 사랑을 인정하고 고마운 줄 알아야 한다.
 
10) 하지만, 나의 대한 너의 사랑이 갖는 진정성(올바름) 여부는 내가 결정한다.
 
11) 나는 옳고, 너는 내가 아니므로 나보다 열등하다.
 
12) 나는 동기가 순수하므로(너를 사랑하고 있으므로), 나의 인식은 권력이나 폭력이 아니며, 객관적이고 순수하며 옳은 것이다.
  
 
* 맹자(孟子, 기원전 4-3세기), 공손추- 호연지기(浩然之氣). 송나라 사람의 조장(助長): “, 오늘 힘들었다. 벼가 빨리 자라게 조금씩 뽑아주고 왔어.” “호연지기를 기른다고 하면서 무리하게 빨리 조장하는 것은 밭의 싹을 뽑아 올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것은 게으름으로 무익하다고 할 수준의 것이 아니라, 근원적으로 해악을 끼치는 것이요, 인간 존재를 망가뜨리는 것이다.” 오늘의 이른바 스스로의 불안과 욕망을 상대에게 투사하는 교육’(敎育)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10. 소통과 이해의 긍정적 조건들
 
 

인식 認識
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앎.
  
 
01) 노자(老子, 기원전 6-4세기?)도덕경(道德經, The Way and its Power).
 
* () - 인간이 존중해야 할 주관 바깥의 객관적 법칙이나, 자기가 참여한 상태. 자연과학 법칙(laws of nature)? 도사(道士)가 과학자(scientist! 선천적인 법칙, 기질.
 
* () - (). 얻어서 쌓인 것. 후천적 습득.
 
02)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 이해를 이해라 말하면 늘 그러한 이해가 아니다. 이해한다고,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늘 그러한 길’(常道)에서 벗어난다. 언어의 한계를 지적.
 
03) “착함과 착하지 못함이 둘이 아니다,” “알고 있으면서도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 언어 자체의 한계와 주관적 확신의 위험성을 경고.
 
04) “사람들이 말하는 아름다움은 아름답지 못한 것이다.” “자기가 덕스럽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자는 덕이 없다,” “덕스러운 자는 스스로 자기가 덕스러운지 모른다.”, “지나치게 예의바른 자는 신뢰가 없는 것이다.” - 위선과 조작(操作/造作, operation/manipulation)을 경계.
 
05) “스스로를 낡게 하여 새롭게 태어나지 않는다.” - 오는 것과 가는 것, 모두 자연의 이치. “천지불인”(天地不仁) - 비극의 탄생.
 
06) “싸움이 비등비등할 때는 그 싸움을 슬퍼하는 자가 이긴다,” “따라서 전쟁에 승리해도 그렇게 사람을 많이 죽였으면 반드시 상례(喪禮)로 대처하라!” - 휴머니즘
 
07) 기다리고 믿어주는 능력! 사람을 놔둘 줄을 알아야, 여유와 허()의 실존 미학 - 중요한 것은 이러한 통찰이 도덕적 추구가 아니라, 인식에서 나왔다는 것 - 도덕주의적 담론은 비도덕적 결과만을 낳는다? “성실해야 돼, 효도해야 돼, 난 부족해, 게을러...”
 
08) “감히 무엇을 한다고 하지 않고, 오직 세상 만물의 스스로 그러함(自然)을 돕는다.” - 조작하거나 은혜를 베풀지 마라. 작위(作爲)가 아니라 순리(順理).
  
 
감사합니다.
Thanks for your kind attention!
 
 

   



*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1975, 나남출판사) 중에서. “교육은 교정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