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子. 길과 얻음>>(김용옥 옮김, 통나무, 1989) - 下篇 德經
아랫벼리. 얻음의 성경
서른여덟째 가름
윗덕은 덕스럽지 아니하다.
그러하므로 덕이 있다.
아랫덕은 덕스러우려 애쓴다.
그러하므로 덕이 없다.
윗덕은 함이 없을 뿐아니라
무엇을 가지고서 함이 없다.
아랫덕은 함이 있으며 또
무엇을 가지고서 할려고 한다.
세속에서 말하는
좋은 어짐은
함이 있으되
무엇을 가지고서 할려고 하지는 않는다.
좋은 옳음은
함이 있으며 또
무엇을 가지고서 할려고 한다.
좋은 예법은
함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에 응하지 않으면
팔꿈치를 잡아
내동갱이 친다.
그러므로
길을 잃어버린 후에나
덕을 얻는 것이요,
덕을 잃어버린 후에나
어짐을 얻는 것이요,
어짐을 잃어버린 후에나
옳음을 얻는 것이요,
옳음을 잃어버린 후에나
예법을 얻는 것이다.
대저
예법이란 것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믿음의 엷음이요
모든 어지러움의 머리다.
시대를 앞서간다 자처하는
자들이야말로
길의 허황된 꽃이요
모든 어리석음의 시단이다.
그러하므로
어른스러운 큰사람은
그 도타움에 처하지
그 엷음에 살지 아니한다.
그 열매에 처하며
그 꽃에 살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三十八章
上德不德, 是以有德.
下德不失德, 是以無德.
上德無爲而無以爲,
下德爲之而有以爲.
上人爲之而有以爲,
上義爲之而有以爲.
上禮爲之而莫之應, 則攘臂而扔之.
故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
夫禮者, 忠信之薄, 而亂之首.
前識者, 道之華而愚之始.
是以大丈夫處其厚, 不居其薄;
處其實, 不居其華.
故去彼取此.
서른아홉째 가름
옛날에 하나를 얻은 사람들은
그 하나로서 다음과 같은
이치에 도달했다 :
하늘은 하나를 얻어
말갛고
땅은 하나를 얻어
편안코
하늘의 기운은 하나를 얻어
신령하고
땅의 골은 하나를 얻어
생겨나고
제후와 제왕은 하나를 얻어
하늘 아래를 평안히 다스린다.
이는 모두
하나로써 이를 뿐이다.
하늘은
하나로써 맑지 못하면
갈라질 것이요,
땅은
하나로써 편안치 못하면
짜개질 것이요,
하늘의 기운은
하나로써 신령치 못하면
가믈 것이요,
땅의 골은
하나로써 비어차지 못하면
마를 것이요,
만가지 것은
하나로써 생겨나지 못하면
멸할 것이요,
제후와 제왕은
하나로써 고귀하지 못하면
실족할 것이다.
그러므로
귀함은 천함으로 뿌리를 삼고,
높음은 낮음으로 바탕을 삼는다.
그러하므로
제후와 제왕은 늘
스스로를 일컬어
고독한 사람이라하고
부족한 사람이라하고
불곡한 사람이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천함으로 뿌리를 삼는다 함이
아니겠는가?
그렇지 아니한가?
그러므로 자주 가마를 타는 것은
가마를 아니타니만 못하다.
녹녹하여
옥석같이 빛나기를 삼가고
낙낙하여
보석같이 빛나기를 삼가라.
三十九章
昔之得一者;
天得一以淸,
地得一以寧,
神得一以靈,
谷得一以盈,
萬物得一以生,
侯王得一以爲天下貞.
其致之.
天無以淸, 將恐裂;
地無以寧, 將恐發;
神無以靈, 將恐歇;
谷無以盈, 將恐竭;
萬物無以生, 將恐滅;
侯王無以貴高, 將恐蹶.
故貴以賤爲本,
高以下爲基.
是以後王自謂孤ㆍ寡ㆍ不穀.
此非以賤爲本邪? 非乎?
故致數輿無輿.
不欲琭琭如玉, 珞珞如石.
마흔째 가름
그 반대로 되돌아 가는 것이
길의 늘 그러한 움직임이다.
약한 것은
길의 늘 그러한 쓰임이다.
하늘 아래 만가지 것들이
있음에서 생겨났는데,
있음은 없음에서 생겨났도다.
四十章
反者, 道之動;
弱者, 道之用.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마흔한째 가름
훌륭한 사람들은
내가 말하는 길을 들으면
열심히 그를 실천할려고 노력할 것이다.
중간치기 사람들은
내가 말하는 길을 들으면
긴가민가 할 것이다.
그런데
하치리 사람들은
내가 말하는 길을 들으면
깔깔낄낄대고 웃을 것이다.
그런데
그 하치리들이 웃지 않으면
내 길은 길이 되기에는
부족한 것이다.
그러므로
옛부터 전해오는 말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었다:
밝은 길은
어두운 것 같고,
나아가는 길은
물러나는 것 같고,
평탄한 길은
울퉁불퉁한 것 같고,
윗덕은
아랫 골 같고,
큰 결백은
욕된 것 같고,
너른 덕은
부족한 것 같고,
홀로 서 있는 덕은
기대 있는 것 같고,
질박한 덕은
엉성한 것 같다.
큰 사각은
각은 없으며,
큰 그릇은
이루어 진 것 같지 않고
큰 소리는
소리가 없고,
큰 모습은
모습이 없다.
길이란 늘 숨어 있어
이름이 없다.
대저
길처럼 자기를 잘 빌려주면서 또한
남을 잘 이루게 해주는 것이
있을손가?
四十一章
上士聞道, 勤而行之;
中士聞道, 若存若亡;
下士聞道, 大笑之.
不笑, 不足以爲道.
故建言有之;
明道若昧,
進道若退,
夷道若纇,
上德若谷,
大白若辱,
廣德若不足.
建德若偸,
質眞若투.
大方無隅,
大器晩成,
大音希聲,
大象無形.
道隱無名.
夫唯道善貸且成.
마흔두째 가름
길은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는데
셋은 만가지 것을 낳는다.
만가지 것은
어둠을 등에 지고
밝음을 가슴에 안고 있다.
텅빈 가운데
기를 휘젖어
조화를 이룬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고독과
부족과
불곡인데
제왕과 제공들은 이것들로
자기를 부른다.
그러므로
사물의 이치란
덜어내면 보태지고
보태면 덜어지는 것이다.
보통사람들이 가르치는 것을
나 또한 가르칠 뿐이다.
모든 강폭한 것은
제명을 살지 못하는 것이니
나는 이것으로
가르침의 아버지로 삼는다.
四十二章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萬物負陰而抱陽,
沖氣以爲和.
人之所惡, 唯孤ㆍ寡ㆍ不穀,
而王公以爲稱,
故物或損之而益,
或益之而損.
人之所敎, 我亦敎之.
强梁者不得其死,
吾將以爲敎父.
마흔셋째 가름
하늘 아래 가장 여린 것이
하늘 아래 가장 단단한 것을
앞달린다.
사이가 없는 곳에 까지라도
아니 들어감이 없다.
나는 이로써
함이 없음의
위대함을 안다.
말하지 아니하는 가르침,
함이 없음의 이로움을
하늘 아래
미치는 자가 없다.
四十三章
天下之至柔,
馳騁天下之至堅.
無有入無閒.
吾是以知無爲之有益.
不言之敎,
無爲之益,
天下希及之.
마흔네째 가름
이름과 내몸,
어느것이 나에게 가까운 것이냐?
내몸과 재화,
어느것이 더 귀중한 것이냐?
얻음과 잃음,
결국 어느것이 병이냐?
이 까닭으로
심히 아끼다간
반드시
크게 쓰게되고,
많이 간직타간
반드시
크게 망하게되리.
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으리.
그침을 알면
위태롭지 않으리.
그리하면
머리가 되고
또
오래 가리.
四十四章
名與身孰親?
身與貨孰多?
得與亡孰病?
是故甚愛必大費,
多藏必厚亡.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마흔다섯째 가름
크게 이루어진 것은
모자란 듯이 보인다.
그 쓰임이 낡지 않기 때문이다.
크게 찬 것은
빈 듯이 보인다.
그 쓰임이 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크게 곧은 것은
구부러진 것 같고,
크게 정교로운 것은
졸한 것 같고,
크게 말하는 사람은
더듬는 것 같다.
뜀으로
추위를 이기고,
쉼으로
더위를 이기는데,
그래도
쉬어 깨끗함이
하늘아래
바른 것이다.
四十五章
大成若缺, 其用不弊;
大盈若沖, 其用不窮.
大直若屈,
大巧若拙,
大辯若訥.
躁勝寒, 靜勝熱,
淸靜爲天下正.
마흔여섯째 가름
하늘아래 길이 있으면
전장에서 달리는 말도 되돌려
똥구루마를 끌게 하는데,
하늘아래 길이 없으면
아기밴 암말조차
전장에서 해산을 한다.
족함을 모르는 것처럼
인간에게 큰 화는 없다.
바램을 계속하는 것처럼
사람에게 큰 허물은 없다.
그러므로
족함을 아는 족이야말로
늘 족한 것이다.
四十六章
天下有道, 卻走馬以糞;
天下無道, 戎馬生於郊.
禍莫大於不知足,
咎莫大於欲得.
故知足之足, 常足矣.
마흔일곱째 가름
문밖을 나가지 않아도
하늘 아래를 알고,
창밖을 내다보지 않아도
하늘의 길을 본다.
나갈수록
멀어지고,
알 수록
적어진다.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다니지 아니하여도 알고,
드러내지 아니하여도 드러나고,
하지 아니하여도 이루어진다.
四十七章
不出戶, 知天下;
不闚牖, 見天道.
其出彌遠, 其知彌少.
是以聖人不行而知,
不見而名,
不爲而成.
마흔여덟째 가름
세상이 말하는 배움을 하면
매일 불어난다.
그런데
내가 말하는 길을 하면
매일 줄어든다.
줄고 또 줄어들어
함이 없는데 까지 이르게 된다.
함이 없는데 까지 이르르면
되어지지 아니함이 없다.
하늘아래를 다스리는 것은
항상
일이 없음으로 하라.
일이 있는데 이르게되면
하늘아래를 다스리기엔
부족하리로다.
四十八章
爲學日益, 爲道日損.
損之又損, 以至於無爲.
無爲而無不爲.
取天下常以無事.
及其有事, 不足以取天下.
마흔아홉째 가름
성스러운 사람은
항상스런 마음이 없다.
오로지 백가지 성의 사람들의
마음으로 그 마음을 삼을뿐이다.
좋은 사람은
나도 그를 좋게 해주고,
좋지 못한 사람이라도
나는 또한 그를 좋게 해준다.
그리하므로 나의 좋음이
얻어지는 것이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나도 그를 믿는다.
믿음이 없는 사람 또한
나는 믿을 뿐이다.
그리하므로 나의 믿음이
얻어지는 것이다.
성스러운 사람은
하늘 아래에 임할 때에는
늘 화해롭다.
하늘 아래를 위하여
늘 그 마음을 혼돈되이 한다.
백가지 성의 사람들이
모두
귀와 눈을 곤두 세울 때,
성스러운 사람은
그들을 모두
어린아이로 만든다.
四十九章
聖人無常心, 以百姓心爲心.
善者, 吾善之;
不善者, 吾亦善之,
德善.
信者, 吾信之;
不信者, 吾亦信之,
德信,
聖人在天下歙歙焉,
爲天下渾其心.
百姓皆注其耳目焉,
聖人皆孩之.
쉰째 가름
삶을 떠나면
죽음으로 가게 마련이다.
삶의 무리가
열에 셋이 있다면,
죽음의 무리도
열에 셋이 있다.
사람이 태어나
움직여 죽음의 땅으로 가는 기회
또한 열에 셋이 있다.
대저 왠 까닭인가?
그 삶을 살려고 하는 발버둥이
너무 후하기 때문이다.
대저 듣건대,
삶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뭍으로 다녀도
호랑이나 코뿔소를 만나지 아니하고,
군대를 들어가도
갑옷을 입거나 병기를 차지 아니한다.
코뿔소가
그 뿔을 드리댈 곳이 없고,
호랑이가
그 발톱을 내밀 곳이 없고,
병기가
그 칼날을 내리 칠곳이 없기 때문이다.
대저 어찌 이럴 수 있겠는가?
그 죽음의 땅이
없기 때문이다!
五十章
出生入死.
生之徒十有三,
死之徒十有三.
人之生, 動之死地, 亦十有三.
夫何故?
以其生生之厚.
蓋聞.
善攝生者,
陸行不遇兕虎,
入軍不被甲兵,
兕無所投其角,
虎無所措其爪,
兵無所容其刃,
夫何故?
以其無死地.
쉰한째 가름
길이란
생긴 그대로의 것이다.
덕이란
얻어 쌓는 것이다.
것이란
드러내는 것이다.
세란
이루는 것이다.
그러하므로
만가지 것들은
길을 놓이 여기고
덕을 귀하게 여기지 아니함이 없다.
길의 높음과
덕의 귀함은
대저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늘 스스로 그러한 것이다.
그러므로
길이란
생긴 그대로의 것이요
덕이란
얻어 쌓는 것이라고 한 것이다.
길은 온갖 것을
기르고 자라게 하는가 하면
멈추게도 하고 또 독을 주기도 한다.
또 길러 주고 덮어감싸주는 것이다.
낳으면서도
자기것으로 아니하고,
되게 해주면서도
거기에 기대지 아니하며,
자라게 하면서도
다스릴려고 하지 않는다.
이것을 일컬어
가믈한 덕이라 하는 것이다.
五十一章
道生之,
德畜之,
物形之,
勢成之,
是以萬物莫不存道而貴德.
道之尊, 德之貴,
夫莫之命而常自然.故道生之, 德畜之;
長之, 育之,
亭之, 毒之,
養之, 覆之,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元德.
쉰두째 가름
하늘 아래
시작이 있었다.
그러니 그 시작으로
하늘 아래의 어미를 삼으라!
이미 그 어미를 얻었을진대,
그 아들도 알아야 한다.
이미 그 아들을 알았을진대,
다시 그 어미도 지킬줄 알아야 한다.
그리하면
몸이 없어질 때까지
위태로움이 없을 것이다.
얼굴의 감정의 구멍을 막고
사타구니의 욕정의 문을 닫아라!
그 몸이 다할 때까지
다함이 없을 것이다.
구멍을 열고,
일로만 바삐 건너다니면,
그 몸이 끝날 때까지
구원이 없을 것이다.
작은 것을 볼줄 아는 것을
밝음이라 하고
연약함을 지킬 줄을 아는 것을
강함이라 한다.
그 빛을 드러내어
다시 그 밝음으로 되돌려라!
네 몸에 재앙을
남기지 아니할 것이다.
이것이 곧
항상됨을 익히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五十二章
天下有始, 以爲天下母.
旣得其母, 以知其子.
旣知其子, 復守其母, 沒身不殆.
塞其兌, 閉其門, 終身不勤;
開其兌, 濟其事, 終身不救.
見小曰明, 守柔曰强.
用其光, 復歸其明, 無遺身殃.
是爲習常.
쉰셋째 가름
나에게 조금만큼의
지혜가 있어서
하늘 아래 큰 길을
행하라고 한다면,
오로지
샛길로 빠질까봐 두려울 뿐이다.
큰 길은 매우 평탄하고 쉬운데,
사람들은 샛길을 좋아하나니.
조정의 뜨락이 심히 깨끗할 때
백성들의
밭은 잡초가 무성하고
창고는 텅텅 비어있다.
정교로운 무늬비단옷을 입고
시퍼런 칼을 띠에 두르고
마시고 먹는 것을 싫도록 하고
가진 재화에 남음이 있는
그자들은 누구인가?
이놈들을 바로
도둑놈이라 하는 것이다.
길이 아닐 진대!
五十三章
使我介然有知, 行於大道,
唯施是畏.
大道甚夷, 而民好徑.
朝甚除, 田甚蕪.
倉甚虛,
服文綵,
帶利劍,厭飮食,
財貨有餘.
是謂道과.
非道也哉!
쉰넷째 가름
잘 심는 자의 것은
뽑을 수 없고,
잘 껴안는 자의 것은
뺏을 수 없다.
이 길의 사람들은
자손들이 제사지내는 것이
끊이지 않는다.
그 길을 내 몸에 닦으면
그 덕이 곧 참되며,
그 길을 내 집에 닦으면
그 덕이 곧 남음이 있으며,
그 길을 내 마을에 닦으면
그 덕이 곧 자라며,
그 길을 내 나라에 닦으면
그 덕이 곧 풍요로우며,
그 길을 내 하늘아래에 닦으면
그 덕이 곧 두루한다.
그러므로
그 몸으로써 몸을 볼 것이요,
그 집으로써 집을 볼 것이요,
그 마을로써 마을을 볼 것이요,
그 나라로써 나라를 볼 것이요,
그 하늘아래로써 하늘아래를 볼 것이다.
내 어찌 감히
하늘아래의 그러함을 안다고 말하리요?
이 때문일진대!
五十四章
善建者不拔, 善抱者不脫.
子孫以祭祀不輟.
修之於身, 其德乃眞;
修之於家, 其德乃餘;
修之於鄕, 其德乃長;
修之於國, 其德乃豊;
修之於天下, 其德乃普.
故以身觀身,
以家觀家,
以鄕觀鄕,
以國觀國,以天下觀天下.
吾何以知天下然哉?
以此!
쉰다섯째 가름
덕을 머금음이 도타운 것은
바알간 아기에 비유될 수 있다.
벌이나 뱀도
그를 쏘지 않고,
맹수도
그에게 덤비지 않고,
날새도
그를 채지 않는다.
뼈가 여리고
근이 하늘한데도
꼭 움켜쥐면 빼기 어려우며,
암수의 교합을 알 까닭이 없는데도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오로지게 꼴린다.
정기의 지극함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매일 하루가 다 하도록
울어제키는데
그 목이 지극함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조화를 지극함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조화를 아는 것을
늘 그러함이라 하고
늘 그러함을 아는 것을
밝음이라고 한다.
늘 그러한 삶에 덧붙이는 것을
요상타 한다.
마음이 몸의 기를 부리는 것을
강하다 한다.
사물은 강장하면
곧 늙어버리는 것이니,
이를 일컬어
길답지 않다고 한다.
길답지 않으면
일찍 사라질 뿐이다.
五十五章
含德之厚, 比於赤子.
蜂蠆虺蛇不螫,
猛獸不據,
攫鳥不搏.
骨弱筋柔而握固,
未知牝牡之合而全作,
精之至也.
終日號而不嗄,
和之至也.
知和曰常,
知常曰明,
益生曰祥,
心使氣曰强.
物壯則老, 謂之不道.
不道早已.
쉰여섯째 가름
아는 자는
말하지 아니하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그 감정의 구멍을 막고,
그 욕정의 문을 닫으며,
그 날카로움을 무디게하고,
그 엉킴을 풀며,
그 빛이 튀지 않게 하며,
그 티끌이 고르게 되도록 한다.
이것을 일컬어
가믈한 고름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는
친할 수도 없고
멀리할 수도 없으며,
이로울 수도 없고
해로울 수도 없으며,
귀할 수도 없고
천할 수도 없다.
그러기 때문에만
하늘 아래 귀하게 되는 것이다.
五十六章
知者不言, 言者不知.
塞其兌, 閉其門,
挫其銳, 解其分,
和其光, 同其塵.
是謂玄同.
故不可得而親, 不可得而疏;
不可得而利, 不可得而害;
不可得而貴, 不可得而賤.
故爲天下貴.
쉰일곱째 가름
나라를 다스릴 때는
정법으로 하고
무력을 쓸 때는
기법으로 하고
천하를 취할 때는
무사로 하라!
내 어찌 그러함을 아는가?
바로 이 때문이다 :
하늘 아래
꺼리고 피할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백성은 더욱 가난해지고,
백성이 이로운 기물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나라나 가정은 점점 혼미해져가고,
사람이 기교가
많으면 많을수록
기괴한 물건이 점점 생격나고,
법령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도적이 늘어난다.
그러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
내가 함이 없으니
백성이 스스로 질서를 찾고,
내가 고요하기를 좋아하니
백성이 스스로 바르게 되고,
내게 일이 없으니
백성들이 스스로 부유하게 된다.
나는 바램을 가지지 않는다.
그러니 백성들은 스스로
통나무가 될 뿐이다.
五十七章
以正治國,
以奇用兵,
以無事取天下.
吾何以知其然哉?
以此:
天下多忌諱, 而民彌貧;
民多利器, 國家滋昏;
人多伎巧, 奇物滋起;
法令滋彰, 盜賊多有.
故聖人云:
我無爲而民自化,
我好靜而民自正,
我無事而民自富,
我無欲而民自樸.
쉰여덟째 가름
그 정치가
답답하면 답답할수록
그 백성은
순후해진다.
그 정치가
똘똘하면 똘똘할수록
그 백성은
얼얼해진다.
화여!
복이 너에게 기대있도다!
복이여!
화가 너에게 숨어있도다!
누가 저어 가없는 근원을 알리!
세상에 절대적인
정상이라곤 없오.
정상은 늘 다시
비정상이 되게 마련이요.
그리고 또
좋음은 다시 나쁨이 되기 마련이요.
사람의 어리석음이
너무 오래되었도다!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모나면서도
가르지 아니하고,
날카로우면서도
자르지 아니하며,
곧으면서도
뻗대지 아니하며,
빛나면서도
튀쳐나지 아니한다.
五十八章
其政悶悶, 其民淳淳;
其政察察, 其民缺缺.
禍兮, 福之所倚;
福兮, 禍之所伏.
孰知其極?
其無正, 正復爲奇,
善復爲妖.
人之迷, 其日固久!
是以聖人方而不割,
廉而不劌,
直而不肆,
光而不燿.
쉰아홉째 가름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데
아끼는 것처럼 좋은 것은 없다.
대저 오로지
모든 것을 아낄 줄 알면
모든 것이 일찍 회복되는 것이다.
일찍 회복되는 것
그것을 일컬어
덕을 거듭 쌓는다고 한다.
덕을 거듭 쌓으면
못 이루는 것이 없고,
못 이루는 것이 없으면
그 다함을 알지 못한다.
그 다함을 알지 못하면
나라를 얻을 수 있다.
나라를 얻는 그 어미는
너르고 오래가는 것이니
이것을 일컬어
뿌리깊고 단단한 길,
오래살고 오래보는 길이라고 한다.
五十九章
治人事天, 莫若嗇.
夫唯嗇, 是以早服.
早服謂之重積德.
重積德, 則無不克;
無不克, 則莫知其極.
莫知其極, 可以有國;
有國之母, 可以長久.
是謂深根固楮, 長生久視之道.
예순째 가름
큰 나라 다스리기를
작은 생선 조리기 같이하거라!
길로써 하늘 아래에
임하면
그 귀신들도 영력을
부리지 않을 것이다.
실은
그 귀신이 영력을 아니부린다함이
아니요,
그 귀신의 영력이
사람을 해하지 아니한다 함일러라.
그 귀신의 영력이
사람을 해하지 않을뿐 아니라
성스러운 사람 또한
사람을 해하지 아니한다.
대저
귀신도 사람도
서로를 해하지 않으니
그러므로
덕이 귀신과 사람
서로에게 쌓여가는 것이다.
六十章
治大國, 若烹小鮮.
以道莅天下, 其鬼不神.
非其鬼不神, 其神不傷人.
非其神不傷人, 聖人亦不傷人.
夫兩不相傷, 故德交歸焉.
예순한째 가름
큰 나라는 아랫물이다.
그래서 하늘 아래의
모든 윗물이 흘러들어 오는 곳이며,
하늘 아래의
모든 숫컷이 모여드는 암컷이다.
암컷은 늘
고요함으로써 숫컷을 이기고,
고요함으로써 자기를 낮춘다.
그러므로
큰 나라는
작은 나라에게 자기를 낮추면
작은 나라에 믿음을 주고,
작은 나라는
큰 나라에게 자기를 낮추면
큰 나라에 믿음을 얻는다.
그러므로
하나는 자기를 낮춤으로
취할 수 있고
하나는 자기를 낮춤으로
취하여 질 수 있다.
큰 나라는
사람들을 밑에두고 거느리기를
좋아할 뿐이며
작은 나라는
사람밑에 들어가 섬기기를
바랄 뿐이다.
대저
양편이 다 자기가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진대,
큰 나라가 마땅히
자기를 낮추기를 잊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六十一章
大國者下流,
天下之交, 天下之牝.
牝常以靜勝牡,
以靜爲下.
故大國以下小國, 則取小國;
小國以下大國, 則取大國.
故或下以取, 或下而取.
大國不過欲兼畜人,
小國不過欲入事人,
夫兩者各得其所欲,
大者宜爲下.
예순두째 가름
길이라는 것은
만가지 것의 속 깊은 보금자리요,
좋은 사람의 보배며,
좋지 못한 사람도 지닌 것이다.
아름다운 말은
시장에서 사람을 홀리며
고매한 듯한 행위는
사람의 위선을 더할 뿐이다.
사람의 이러한 좋지 못함도
모두 길에서 나온 것일진대
내 어찌 외면할 수만 있으랴!
그러므로
천자를 옹립하고
삼공을 세우는데
비록 보석을 두손으로 바쳐들고
사두마차행렬을 앞세우며
융성한 헌례를 다해도
그것은
가만히 앉아서라도
이 길을 헌상하느니만 못하다.
옛부터 이 길을
귀하게 여긴 뜻은 무엇이었든가?
구하면 이 길로 얻고
죄가 있어도 이 길로 사함을 받기
때문이 아니었던가?
그러므로
하늘 아래
귀하게 여겨지는 것일지니.
六十二章
道者, 萬物之奧,
善人之寶, 不善人之所保.
美言可以市, 尊行可以加人.
人之不善, 何棄之有!
故立天下, 置三公,
雖有拱壁以先駟馬,
不如坐進此道.
古之所以貴此道者何?
不曰以求得, 有罪以免邪?
故爲天下貴.
예순셋째 가름
함이 없음을 함으로 삼고,
일이 없음을 일로 삼고,
맛이 없음을 맛으로 삼는다.
작은 것에 큰 것으로 갚고,
적은 것에 많은 것으로 갚으니,
원한을 덕으로 갚을 뿐이다.
어려운 것을
쉬울 때부터 도모하고,
큰것을
미세할 때부터 도모하라!
하늘 아래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반드시 쉬운데서부터 지어지며,
하늘 아래 아무리 큰 일이라도
반드시 미세한데서부터 지어지느니.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끝까지 큰 일을 하는 법이
없으면서도
늘 큰 일을 이루어간다.
대저 가볍게 응낙하는 것은
믿음이 적고,
너무 쉬운 것은
반드시 큰 어려움을 몰고 온다.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온갖 것을
늘 어렵게 생각한다.
그러기에 끝내
어려움이 없는 것이다.
六十三章
爲無爲, 事無事, 味無味.
大小多少, 報怨以德.
圖難於其易, 爲大於其細.
天下難事, 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
是以聖人終不爲大,
故能成其大.
夫輕諾必寡信,
多易必多難.
是以聖人猶難之,
故終無難矣.
예순넷째 가름
사물이 흔들리지 않을 때
가지고 있기 쉽고,
드러나지 않았을 때
도모하기 쉽다.
그 연약할 때는
바스러지기 쉽고,
눈에 띄지 않을 때는
흩어지기 쉽다.
그것이 드러나기 전에
하고
그것이 어지러워지기 전에
다스려라!
아람드리 나무도
털끝같은 싹에서 생겨나고,
아홉층의 높은 루각도
한줌의 쌓인 흙에서 일어나고,
천리의 걸음도
발아래서 시작한다.
할려 하는 자는
반드시 패할 것이요,
잡으려 하는 자는
반드시 놓칠 것이다.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함이 없기에 패함이 없고,
잡음이 없기에 놓침이 없다.
사람들이 일하는 것을 보면
늘 다 이루어질 듯하다가
꼭 패한다.
끝을 삼가기를
늘 처음과 같이하라!
그리하면 패하는 일이 없을지니,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바라지 않음을 바라고,
얻기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배우지 아니함을 배우고
뭇사람이 지나치는
본바탕으로 돌아간다.
이리하여
만가지 것의 스스로 그러함을
돕고
감히 무엇을 한다고 하지 않는다.
六十四章
其安易持, 其未兆易謀;
其脆易泮, 其微易散.
爲之於未有, 治之於未亂.
合抱之木, 生於毫末;
九層之臺, 起於累土;
千里之行, 始於足下.
爲者敗之, 執者失之.
是以聖人無爲故無敗,
無執故無失.
民之從事, 常於幾成而敗之.
愼終如始, 則無敗事.
是以聖人欲不欲, 不貴難得之貨;
學不學, 復衆人之所過.
以輔萬物之自然而不敢爲.
예순다섯째 가름
예로부터
길을 잘 실천하는 자는
길로써 백성을 똑똑하게 만들지 않고
오히려 길로써 바보같이 만든다.
백성이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그 지혜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은
나라를 망치는 일이요,
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리지 않는다는 것은
그나라의 복이다.
이 둘을 아는 것이야말로 또한
늘 그러한 본받음의 틀이니,
항상 이 틀을 아는 것을
가믈한 덕이라 일컫는다.
가믈한 덕이여!
깊도다!
멀도다!
이 세계와 반대로 돌아가는구나!
그런 뒤에야 다시
큰 따름에 이를지니.
六十五章
古之善爲道者,
非以明民, 將以愚之.
民之難治, 以其智多.
故以智治國, 國之賊;
不以智治國, 國之福.
知此兩者, 亦稽式.
常知稽式, 是謂元德.
元德, 深矣! 遠矣!
與物反矣!
然後乃至大順.
예순여섯째 가름
강과 바다가
온갖 시내의 왕이 될 수 있는 것은
자기를 잘 낮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능히 온갖 시내의 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하므로
백성의 위에 슬려는 자는
반드시 말로써 자기를 낮추고,
백성의 앞에 슬려는 자는
반드시 그 몸을 뒤로 할 것이다.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위에 처해 있어도
아랫백성이 무겁다 아니하고,
앞에 처해 있어도
뒷백성이 해롭다 아니한다.
그러하므로
하늘아랫 사람들이 즐거이
그를 추대하면서도
싫어하지 아니한다.
항상 그는 다투지 않으니
하늘아랫 사람들이 그와 더불어
다툴 건덕지가 없는 것이다.
六十六章
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
以其善下之.
故能爲百谷王.
是以欲上民, 必以言下之;
欲先民, 必以身後之.
是以聖人處上而民不重,
處前而民不害.
是以天下樂推而不厭.
以其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예순일곱째 가름
하늘아랫 사람들이 모두
내 길이 너무 커서
같지않다고들 빈정댄다.
그런데 오로지
크기때문에
같지않게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그들 말대로
같은 것이라면
그것이 보잘것 없는 것임은
더 말할 나위도 없는 것이다.
나에겐 세보배가 있는데
이를 늘 지니고 지킨다.
첫째는 부드러움이다.
둘째는 아낌이다.
셋째는 하늘아래 앞서지 않음이다.
부드럽기 때문에 용감할 수 있고,
아끼기 때문에 널리 베풀 수 있고,
하늘아래 앞서지 않기 때문에
온갖 그릇중에 으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부드러움을 버리고
용감할려고만 하고,
아낌을 버리고
널리 베풀기만 할려하고,
뒤를 버리고
앞설려고만 한다면,
그것은 죽음의 짓이다!
대저
부드러움으로써
싸우면 이길 것이요,
그것으로써
지키면 단단할 것이다.
하늘이 장차 사람을
구원하려고 한다면
부드러움으로 그를 막아줄 뿐일 것이다.
六十七章
天下皆謂我道大, 似不肖.
夫唯大, 故似不肖.
若肖, 久矣其細也夫!
我有三寶, 持而保之:
一曰慈,
二曰儉,
三曰不敢爲天下先.
慈故能勇,
儉故能廣,
不敢爲天下先, 故能成器長.
今舍慈且勇,
舍儉且廣,
舍後且先,
死矣!
夫慈, 以戰則勝, 以守則固.
天將救之, 以慈衛之.
예순여덟째 가름
장수노릇을 잘하는 자는
무력을 쓰지 않는다.
잘 싸우는 자는
노여움을 드러내지 않는다.
적을 잘 이기는 자는
맞먹지 않는다.
사람을 잘 쓰는 자는
자기를 잘 낮춘다.
이것을 일컬어
싸우지 않음의 덕이라고 한다.
이것을 일컬어
사람을 쓰는 힘이라고 한다.
이것을 일컬어
하늘에 짝한다 한다.
이것은 모두
예로부터의 준칙이다.
六十八章
善爲士者不武,
善戰者不怒,
善勝敵者不與,
善用人者爲之下.
是謂不爭之德,
是謂用人之力,
是謂配天.
古之極.
예순아홉째 가름
병가의 속담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나는 주인이 될 생각을 아니하며
손님이 될 뿐이요,
나아갈 때는 촌으로 함도 삼가고
물러날 때는 척으로 한다고,
이것을 일컬어:
감이 없이 가고
팔뚝이 없이 내동댕이 치고
무기가 없이 무력을 쓴다고 한다.
이러하면 곧 무적인 것이다.
적을 가벼이 여기는 것보다
더 큰 화는 없다.
적을 가벼이 여기면
나의 세보배를 거의 다 잃을지니.
그러므로
접전하는 군대가 서로 비등할 땐
애통해 하는 자가 이기느니.
六十九章
用兵有言:
吾不敢爲主而爲客,
不敢進寸而退尺.
是謂行無行, 攘無臂, 執無兵,
乃無敵矣.
禍莫大於輕敵,
輕敵幾喪吾寶.
故抗兵相加, 哀者勝矣.
일흔째 가름
나의 말은
매우 알기 쉽고
매우 행하기 쉬운데,
하늘아랫 사람들이
능히 아는 사람이 없고
능히 행하는 사람이 없다.
말에는 그 뼈대가 있고
일에는 그 사리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대저
그것을 알지 못하니
나를 알 까닭이 없는 것이다.
나를 아는 자도 거의 없고
나를 본받는 자도 거의 없다.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겉에는 남루한 갈포를 입고
속에는 아름다운 옥석을 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七十章
吾言甚易知, 甚易行.
天下莫能知, 莫能行.
言有宗, 事有君.
夫唯無知, 是以不我知.
知我者希,
則我者貴.
是以聖人被褐懷玉.
일흔한째 가름
알면서도 아는 것 같지 않은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알지 못하면서도 아는 것 같은 것은
병이다.
대저 오로지
병을 병으로 알고 있으면
병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성스러운 사람은 병이 없다.
병을 병으로
스스로 깨닫고 있기 때문에
병이 될 수 없는 것이다.
七十一章
知不知, 上;
不知知, 病.
夫唯病病, 是以不病.
聖人不病.
以其病病, 是以不病.
일흔두째 가름
백성이 다스리는 자의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결국 가장 두려운 것이
오고야 만다.
백성이 사는 곳을
들들 볶지 마라!
백성이 사는 것을
지겹게 느끼지 않게 하라!
다스리는 자들이
자기삶을 지겹게 느끼지 말아야
백성들도
자기 삶을 지겹게 느끼지 않는 법이다.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자기를 알면서도
스스로 드러내지 않고,
자기를 아끼면서도
스스로 높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七十二章
民不畏威, 則大威至.
無押其所居, 無厭其所生.
夫唯不厭, 是以不厭.
是以聖人自知, 不自見;
自愛, 不自貴.
故去彼取此.
일흔셋째 가름
감히 무엇을 하는데
용감한 자는
죽임을 당한다.
감히 무엇을 하지 않는데
용감한 자는
산다.
둘다 용기는 용기다!
그런데 하나는 이롭고
하나는 해롭다.
하늘이 미워하는 바
누가 그 까닭을 알 수 있으리요?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늘
매사를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다.
하늘의 길은
다투지 아니하면서도
잘 이기고,
말하지 아니하면서도
잘 응하고,
부르지 아니하는데도
저절로 온다.
천천히 하면서도
잘 꾀한다.
하늘의 그물은
크고 또 너르다.
성글성글하면서도
놓치는 것이 없다.
七十三章
勇於敢則殺,
勇於不敢則活,
此兩者, 或利或害.
天之所惡, 孰知其故?
是以聖人猶難之,
天之道, 不爭而善勝,
不言而善應,
不召而自來,
繟然而善謀,
天網恢恢, 疏而不失.
일흔넷째 가름
백성들이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죽음으로 그들을
두렵게 할 수 있겠는가?
만약 백성으로 하여금
죽음을 두려워하게 하는데도
이상한 짓을 하는 놈이 있다면
나는 그놈을 붙잡어서
죽이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과연 누가 그를
죽일 수 있을 것인가?
항상 죽임을 관장하는 자가 있으니
죽인다면 그가 죽여야 할 것이다.
대저
죽임을 관장하는 자를 대신해서
죽이는 것을 일컬어
목수를 대신해서 자귀질을 한다고 한다.
목수를 대신해서
자귀질을 하는 사람치고
그 손을 다치지 않는 자가
없을 것이다.
七十四章
民不畏死, 奈何以死懼之?
若使民常畏死而爲奇者,
吾得執而殺之,
孰敢?
常有司殺者殺.
夫代司殺者殺, 是謂代大匠斲.
夫代大匠斲者, 希有不傷其手矣.
일흔다섯째 가름
백성이 굶주리는 것은
그 윗사람들이 세금을 너무
받어 쳐먹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굶주리는 것이다.
백성이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그 윗사람들이 너무
꾀를 부리기 때문이다.
그러하므로 다스리기 어려운 것이다.
백성이 죽음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그 윗사람들이 너무
그 사는 것을 후하게 구하기 때문이다.
그러하므로 죽음을 가벼이 여기는 것이다.
대저 오로지
사는 것에 매달려 있지
아니하는 자가
사는 것을 귀하게 여기는 자보다
슬기로운 것이다.
七十五章
民之饑, 以其上食稅之多,
是以饑;
民之難治, 以其上之有爲,
是以難治;
民之輕死, 以其上求生之厚,
是以輕死.
夫唯無以生爲者,
是賢於貴生.
일흔여섯째 가름
사람의 생명은
부드럽고 약하며,
사람의 죽음은
단단하고 강하다.
만가지 것, 풀과 나무는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연한데,
죽으며는
마르고 딱딱해진다.
그러므로
딱딱하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다.
그러하므로
군대로써 강하게 하려하면
이길 수 없을 것이다.
나무도 강하기만 하면
꺾이는 것이다.
나무에서
딱딱하고 커다란 것은
밑으로 내려가기 마련이고,
부드럽고 연약한 것은
위로 올라가게 마련이다.
七十六章
人之生也柔弱,
其死也堅强.
萬物草木之生也柔脆,
其死也枯槁.
故堅强者死之徒,
柔弱者生之徒,
是以兵强則不勝,
木强則兵.
强大處下, 柔弱處上.
일흔일곱째 가름
하늘의 길은
그것이 활을 펴는 것 같도다!
높은 것은 아래로 누르고,
낮은 것은 위로 들어 올린다.
남는 것은 덜고
부족한 것은 보탠다.
하늘의 길은
남는 것을 덜고
부족한 것을 보태기 마련이다
그런데 사람의 길은
그러하지 못하다.
오히려 부족한 것을 덜어내어
남는 것을 받들고 있는 것이다.
누가 능히 남음이 있으면서도
하늘아래 모자람을 보태 받들 수 있으리오?
길이 있는 자만이 그러하리로다.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하면서 기대지 아니하고,
공이 이루어져도
그속에 처하지 아니하고,
그 슬기로움을
드러내지 않는다.
七十七章
天之道, 其猶張弓與!
高者抑之, 下者擧之.
有餘者損之, 不足者補之.
天之道,
損有餘而補不足.
人之道, 則不然:
損不足以奉有餘.
孰能有餘以奉天下?
唯有道者.
是以聖人爲而不恃,
功成而不處,
其不欲見賢.
일흔여덟째 가름
하늘 아래
물보다 더
부드럽고 연약한 것은 없다.
그런데
단단하고 강한 것을 치는데
물을 이길 것은 없다.
물의 쓰임을
대신할 게 없는 것이다.
약함이 강함을 이기고,
부드러움이 딱딱함을 이기는 것은
하늘아랫 사람들이
모르는 이 없건마는,
그것을 능히 행하지 못하노라.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말한다:
나라의 온갖 더러움을
한 몸에 지녀야
그 땅과 곡식의 주인이라 할 것이요,
나라의 온갖 상서롭지못함을
한 몸에 지녀야
하늘 아래 우두머리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이와같이
바른 말은
반대로 들린다.
七十八章
天下莫柔弱於水,
而功堅强者莫之能勝,
以其無以易之.
弱之勝强, 柔之勝剛,
天下莫不知, 莫能行.
是以聖人云:
受國之垢, 是謂社稷主;
受國不祥, 是謂天下王.
正言若反.
일흔아홉째 가름
커다란 원한은
아무리 잘 화해시켜도
반드시 그 여한이 남는다.
그러니 어떠한 경우에도
어찌 잘했다 할 수 있겠는가?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채권자의 왼쪽 어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채무자를 독촉치 아니한다.
덕이 있는 자는
어음거래로 결제하고
덕이 없는 자는
현물거래로 닦아센다.
하늘의 길은
편애함이 없으면서도
늘 좋은 사람과 더불어 하느니.
七十九章
和大怨, 必有餘怨.
安可以爲善?
是以聖人執左契,
而不責於人.
有德司契, 無德司徹.
天道無親, 常與善人.
여든째 가름
될 수 있는 대로
나라의 크기를 작게하고
나라의 인구를 적게하라!
온갖 생활의 그릇이 있어도
쓸모가 없게하라!
백성들로 하여금 죽는 것을 중하게 여겨
멀리 이사다니지 않게하라!
비록 배와 수레가 있어도
그것을 탈 일이 없게 하라!
비록 갑옷과 병기가 있어도
그것을 베풀 일이 없게 하라!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끈을 매듭지어 쓰게하라!
그 먹는 것을
달게 해주며,
그 입는 것을
아름답게 해주며,
그 사는 것을
편안하게 해주며,
그 풍속을
즐겁게 해주어라!
이웃하는 나라들이
서로 바라다 보이는데,
꼬끼요소리와 멍멍소리가 서로 들려도,
백성들이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왔다갔다 하지아니한다.
八十一章
小國寡民.
使有什佰之器而不用,
使民重死而不遠徙.
雖有舟輿, 無所乘之;
雖有甲兵, 無所陳之.
使人復結繩而用之.
甘其食,
美其服,
安其居,
樂其俗,
隣國相望,
鷄犬之聲相聞,
民至老死, 不相往來.
(라오쯔 길과 얻음의 성경 하편 끝. 老子道德經下篇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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