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에피스테메 자체가 하나의 에피스테메이고, 패러다임 자체가 하나의 패러다임이다.
2. 펀치 드렁크(punch drunk) - 너무도 강력한 충격을 받으면 우리는 정신을 잃는다. 그 때 우리는 마비(paralysis) 곧 무감각(anesthesia), 불인(不仁)의 상태에 빠져든다. 우리는 그저 '멍한 상태'로 그것을 '겪는다'.
따라서 어떤 것에 대해 고통스러워하며 울 수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이미 '어느 정도는' 나았다는 증거이다. 그녀는 이제 '바닥을 치고', 말하자면, 소통의 임계점에 도달한 것이다. 달리 말하면, 너무 강력한 충격과 고통에 가격당한 사람은 울지조차 못한다.
프랑스어로 '단말마'(斷末魔, death agony, marman)의 고통을 뜻하는 '영혼 속의 죽음'(la mort dans l'âme)이라는 표현은 바로 이러한 상태를 지칭하는 말이다.
따라서 고전에서 말하는 어짊 곧 인(仁)은 이러한 불통과 마비의 상태가 소통과 느낌의 상태로 전환된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이는 세계와의, 사물과의, 타인과의, 자기와의, 자기 몸과의 '소통'이다. 김지하가 말하는 '생체 커뮤니케이션'(bio-communication)은 바로 이런 뜻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3. 숨겨놓은 생각? - "나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처럼 불행했으면 좋겠다."
4. 거짓말을 하기 위한 준비 운동? - "솔직히 말해서~"
5. 자기를 속이는 편리한 장치 - "기왕이면 ~가 좋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가 아니면 선택을 하지 않는다.
6. "모든 일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 김영민
7. 모든 일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8. "성공할까봐 무서워요."
9.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과 몸의 건강'이다. 이른바, 동양식으로 말하면(마음은 몸의 한 현상이므로), 몸의 건강이 최고요, 서양식 곧 로마식으로 말하면,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서양식으로 말해, 건강한 마음에만 건강한 몸이 깃든다. 마음이 건강하면 그 안에 건강한 몸의 개념이 다 들어있다는 말이다. 물론 이 모든 말은 건강이 도대체 무엇인지, 몸과 마음은 또 그 정의가 뭔지에 대한 대답에 달려 있다.
10. 자신의 악의(惡意)를 선의(善意)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11. 인생에서 도피하지 말고 직면해라, 뭐 이런 얘기가 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때론 도피야말로 가장 완벽한 해결책일 때가 있다(직면해서 상처만 입고 해결되지도 않는 일을 직면해서 무엇 한단 말인가?)
12. 자기가 인생을 잘못 살았다는 생각이 들고, 인생이 싫고 피곤하고, 죽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그냥 너그럽게 자기를 잘 이해해주면서, 특히 맛있는 거 해먹고, 충분히 푹 쉬어라!, 라는 니체의 말은 너무나도 옳은 말이다!
13. 어떤 현상 혹은 심리를 '이해'하고, 그것이 그렇게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한다는 것이 그러한 일들을 필연적으로 '긍정'한다는 말은 아니다.
14. 만나서 피곤한 사람이 있는가? 그냥 그 사람을 가급적 만나지 마라! '안 만날 수 없는' 사이인가? 그럼 최소한의 형식적 공식적 관계만 유지해라! 그렇게조차도 할 수 없는 사이인가? 그럼 그 사람을 '전혀 보지 않는 길'을 찾아라!
15. 민주주의의 한 원칙 - "남한테 피해주는 일만 아니라면, 그냥 당신 일은 당신 의지대로 결정해라.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결국 잘못되어도 당신 삶이 잘못되는 것 아닌가?"
16. "행복한 게 불편해요."
17. 당신의 고통과 슬픔을 말하지 않으면, 보여주지 않으면, 특히 그들이 보고 있을 때 말하고 보여주지 않으면, 당신이 그러한 고통과 슬픔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18. 칭찬, 이해로도 인간을 규정해서는 안 된다.
19. 상대가 '잘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만 진정한 속마음을 보다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경우가 있다.
20. “행복한 게 불안해요.”
21.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아는, 혹은 자신이 상상한 대로의 그녀'가 '참다운 그녀'일 거라고 믿는다.
22. “심금을 울리는 노래가 끝나는 것에 대한 우려”
23. "한 인간이 망가진 인간이라는 것은 그녀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 망가져 있다는 의미이다." - 무라카미 류
24. 간접적 독서는 인간을 생각하지 않는 존재로, 직접적 독서는 인간을 생각하는 존재로 만든다.
25. “사상가가 변한다는 것은 그의 문체가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론적 내용이 변해도 문체가 변하지 않는다면 사상가는 조금도 변한 것이 아니다.” - 가라타니 고진
26. 이 세상 전체가 거짓말을 할 수 있음을 깨달은 이후, 이른바 ‘여론’을 믿지 않고 우습게 여기게 된 한 독립적 정신의 자기 선언 - “좆까, 씨바, 누가 그래!”
27. 당신이 얼마나 컨트롤된 인간인지 알고 싶은가? - 당신이 사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언어들을 살펴보아라.
28. “사물을 정돈하려는 자를 믿지 말라.” - 드니 디드로
29. “세계는 인간 없이 시작되었고, 또 인간 없이 끝날 것이다.”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30. 윤리란 (자기와 남의 마음과 몸의 속도에 맞추어) ‘기다려주는 일’이다.
31. “나는 몹시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그것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거의) 전혀 없었다.”
32. 총체적으로 오해받고 있을 때, 그것을 교정하기란 불가능하다 - 프리드리히 니체
33. "불완전이 완전보다 상위의 가치이다"(Imperfection is a higher value than perfection). - 김용옥
34. 남들에겐 명백하나, 당사자들은 확신하지 못하는 일.
35. 자전거를 타기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기차 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36. "당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할 때, 당신은 당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 로버트 프립
37. 젊은 시절 나는, 인간이란 자기 손 안에 잡힌 것, 파악한 것으로 이 세상을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에 나는 인간이란 그보다는 차라리 자기 손에 잡히지 않는 것, 움켜쥔 두 손에서 빠져나간 것들로 산다고 말해야 함을 깨달았다.
38. 38 special
39. '39
40. "작품은 예술가와 신의 합작품이다. 그런데 예술가가 적게 일할수록 작품은 더 좋아진다." - 앙드레 지드. * 그런데, 인생 자체도 그러하다.
41. 자기와의 차이(차이화, difference, differenc/tiation)는 모든 개념을 파괴한다. - 질 들뢰즈
42. "육체는 영혼의 감옥이다." - 플라톤과 유대-그리스도교
vs. "영혼은 육체의 감옥이다" - 미셸 푸코
43. 인간의 육체는 영혼의 노예가 된다, 진리, 논리, 윤리에 의해.
44. "관념이 진실된 것이고, 감각이 인간을 속인다" - 플라톤
vs. "감각이 진실된 것이고, 관념이 인간을 속인다" - 프리드리히 니체
45. "길(道)을 길이라고 말하면, 늘 그러한 길(常道)이 아니다" - 노자
46. 영원히 철학, 특히 정치철학을 하게 만드는 질문 하나 - "그건 누가 정했어?"
47. 성실, 순결, 결혼, 효도 -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데올로기적, 혹은 차라리 '부정적' 효과를 가져오는 몇 가지 장치들
48. 그리스도교는 위선(僞善)을 통해서, 불교는 위악(僞惡)을 통해서, 삶의 ‘보다 나은 상태’에 도달하고자 한다.
49. 대한민국에 - 도덕(주의)적 의미가 아니라, 인식론적 의미에서 - 참다운 그리스도인, 참다운 마르크스주의자, 참다운 민주주의자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50. 도덕주의적 담론은 대부분 비도덕적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문제는 "~ 해야 한다"라는 도덕주의적 당위가 아니라, 의도한 좋은 결과를 실제로 가져오는 '방법론'을 찾아내는 일이다.
2012년 7-8월
http://blog.naver.com/topjoys/60176570401
* 진지한 질문 - 유머가 가능한 세계관은 진지하게 찾아야 하는 것일까, 유머스럽게 찾아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