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9.

알렉산드르 푸시킨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Александр Сергеевич Пушкин, 1799-1837
 
 
 
 
 
 
 
 
 
 
 
 
 
 
 
 
"일의 흐름을 거스르지 마라."(보리스 고두노프, 209)
 

***


 
"살리에리 - 사람들은 지상에 정의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하늘에도 정의는 없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225)
 
 
"살리에리 - 오, 하늘이시여!
정의란 대체 어디 있는가.
신성한 재능이, 불사의 천재가
불타는 사랑과 자기 희생과 노력과 열정과
간절한 기도의 보답으로 주어지는 대신
저 게으른 망나니, 미친 놈의 머리통을 비추고 있다...?
오, 모차르트, 모차르트!"(228)
 
 
"모차르트 - 우리는 소수자지요.
선택받은 인간으로
저열한 이익을 멸시하고, 무시하는
빈둥거리는 행운아들로
아름다움 하나만을 섬기는 사제들이지요."(241)
 
 
 
***

 
 
"이항 대립은 구조주의 방법의 기본적인 특징이다. 그것은 문학의 복합성에 접근하는 보조수단이며 무기인 것이다. 이원항, 이분법, 병렬주의, 대립의 원리, 양극성 등의 개념들은 이항 대립의 다른 표현이다. 이항 대립은 의미 생성의 기초가 된다. 어떤 텍스트에서 이항 대립 쌍들이 발견되는 한 그 텍스트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33, 옮긴이글)
 
 
 
 
 
 
 

2013. 3. 24.

musica notturna




 
 

musica notturna
invocation a la nuit
 
 
 
 
 
 
 
 
15. Les Voix Humaines - Ferran Savall After Marin Marais
 
 
 
 
 
 
 
 
 
 
 
2. "Ay luna que reluces" villancico anónimo del siglo XVI.
 
 
Montserrat Figueras and
Hespério XX + La Capela Reial de Catalunya
in concert in Sion-Switzerland, 1998




 

Incluido en el disco "Viva Rey Ferrando"
música en la corte napolitana 1442-1556 (1985 EMI records).
HESPERION XXI.
Montserrat Figueras (voz)
Jordi Savall (viola)
Robert Clancy (vihuela)
 
 
 
 




 
 
4. no la devemos dormir (villancico) - bartomeu carceres
 
 
 
 
 
 
 
5. in primo nocturno ii - cristobal de morales
 
 
 
 
 
 
7. romance del conde claros: media noche era por filo ...
- Francisco de Salinas (1513 - 1590),
«De Musica libri septem» , Salamanca [1577]
 
 
 
La Capella Reial de Catalunya + Hespérion XXI
Director: Jordi Savall.
Imágenes: Ciudad de Trujillo (Cáceres - España).
 




 
8. hor che'l ciel, e la terra [1 parte]
claudio monteverdi - madrigali guerrieri et amorosi - libro ottavo
 







 
14. kuus, kuus kallike [berceuse estonienne] - arvo paert
 
 
 
 
 

la barcha d'amore 1563-1685

 





la barcha d'amore 1563-1685



http://music.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986998115





6-8.

Claudio Monteverdi - Lamento della Ninfa,
from "Madrigali guerrieri ed amorosi, 1638"
(Ottavo Libro de' Madrigali)

Text: Ottavio Rinuccini

Part I: Non havea Febo ancora (TTB)
Part II: Amor, dicea (STTB)
Part III: Si, tra sdegnosi pianti (TTB)


 
 
 
 
 
 


Montserrat Figueras, soprano
Lambert Climent, tenor
Francesc Garrigosa, tenor
Daniele Carnovich, bass

La Capella Reial de Catalunya,
Jordi Savall
Auvidis, 1995

Recorded in the Protestant church (temple) of Ribeauvillé, France, in 1994


Lamento della ninfa is the 18th piece from Monteverdi's eighth book of madrigals (Madrigali guerrieri ed amorosi, 1638). The three male voices narrate the story and offer empathy to the nymph while she is lamenting over her abandonment. This movement of the madrigal is a beautiful example for Phrygian progression with the ostinato of its bass line in four descending notes all the way through. The inner turmoil and sorrow of the nymph is mirrored in the music by the melodic and harmonic dissonances.







15. lullaby. my little sweet darling - anonyme [ca. 1600]


 
Montserrat Figueras, soprano
 
 
 
 
 
 
 
 
 
16. greensleeves to a ground - anonyme [ca. 1600]
 
 
 


17. une jeune fillette

 

Une jeune fillette (arr. de Jordi Savall)
María Cristina Kiehr + Montserrat Figueras, sopranos
Jordi Savall, viola da gamba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Une jeune fillette
de noble coeur,
Plaisante et joliette
de grand' valeur,
Outre son gre on l'a rendu' nonnette
Cela point ne luy haicte
dont vit en grand' douleur.




 

 
 
 
 
 


2013. 3. 21.

lachrimae caravaggio

 
 
 



 
 
 
 
 
 
 
 
* Lachrimae Caravaggio
 

 
Hesperion XXI.
Jordi Savall
Ferran Savall
Festival de Maguelone, 2012.
 
 
 

2013. 3. 20.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 안전, 영토, 인구





<생명관리 정치의 탄생> - 이 경이로운 책은 Foucault(ians)를 구원할 것인가, 서동진을 구원할 것인가







 



passion - the last temptation of christ

 
 
 
 
 
Martin Scorsese, 1990
 
 
 
 
 
 
 
 
 



 
 
 
 
 
 
full album
 
 
 
 

1."The Feeling Begins" -- 4:00

2."Gethsemane" -- 00:26

3."Of These, Hope" -- 3:55

4."Lazarus Raised" -- 1:26

5."Of These, Hope - Reprise" -- 2:44

6."In Doubt" -- 1:33

7."A Different Drum" -- 4:40

8."Zaar" -- 4:53

9."Troubled" -- 2:55

10."Open" -- 3:27

11."Before Night Falls" -- 2:18

12."With This Love" -- 3:40

13."Sandstorm" -- 3:02

14."Stigmata" -- 2:28

15."Passion" -- 7:39

16."With This Love (Choir)" -- 3:20

17."Wall of Breath" -- 2:29

18."The Promise of Shadows" -- 2:13

19."Disturbed" -- 3:35

20."It Is Accomplished" -- 2:55

21."Bread and Wine" -- 2:21
 
 
 
 
 
 
 
 
 

2013. 3. 17.

프랑스 대입 바칼로레아 철학 문제



1. 인간



1.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
2. 꿈은 필요한가?
3.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을까?
4. 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
5. 관용의 정신에도 비관용이 내포되어 있는가?
6. 사랑이 의무일 수 있는가?
7. 행복은 단지 한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인가?
8. 타인을 존경한다는 것은 일체의 열정을 배제한다는 것을 뜻하는가?
9. 죽음은 인간에게서 일체의 존재의미를 박탈해 가는가?
10.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
11. 행복은 인간에게 도달 불가능한 것인가?



2. 인문학



1. 우리가 하고 있는 말에는 우리 자신이 의식하고 있는 것만이 담기는가?
2. 철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3. 철학자는 과학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4. 역사가는 객관적일 수 있는가?
5. 역사학자가 기억력에만 의존해도 좋은가?
6. 역사는 인간에게 오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에 의해 오는 것인가?
7. 감각을 믿을 수 있는가?
8. 재화만이 교환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9. 인문학은 인간을 예견 가능한 존재로 파악하는가?
10. 인류가 한 가지 언어만을 말하는 것은 바람직한가?



3. 예술



1. 예술 작품은 반드시 아름다운가?
2. 예술 없이 아름다움에 대해 말할 수 있는가?
3. 예술 작품의 복제는 그 작품에 해를 끼치는 일인가?
4. 예술 작품은 모두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가?
5. 예술이 인간과 현실과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



4. 과학



1. 생물학적 지식은 일체의 유기체를 기계로만 여기기를 요구하는가?
2. 우리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만을 진리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3. 계산, 그것은 사유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4. 무의식에 대한 과학은 가능한가?
5. 오류는 진리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6. 이론의 가치는 실제거 효용 가치에 따라 가늠되는가?
7. 과학의 용도는 어디에 있는가?
8. 현실이 수학적 법칙을 따른다고 할 수 있는가?
9. 기술이 인간 조건을 바꿀 수 있는가?
10. 지식은 종교적인 것이든 비종교적인 것이든 일체의 믿음을 배제하는가?
11. 자연을 모델로 삼는 것이 어느 분야에 가장 적합한가?



5. 정치와 권리



1. 권리를 수호한다는 것과 이익을 옹호한다는 것은 같은 뜻인가?
2. 자유는 주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싸워서 획득해야 하는 것인가?
3. 법에 봅종하지 않는 행동도 이성적인 행동일 수 있을까?
4. 여론이 정권을 이끌 수 있는가?
5. 의무를 다하지 않고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가?
6. 노동은 욕구 충족의 수단에 불과한가?
7. 정의의 요구와 자유의 요구는 구별될 수 있는가?
8. 노동은 도덕적 가치를 지니는가?
9. 자유를 두려워 해야하나?
10. 유토피아는 한낱 꿈에 불과한가?
11. 국가는 개인의 적인가?
12. 어디에서 정신의 자유를 알아차릴 수 있나?
13. 권력 남용은 불가피한 것인가?
14. 다름은 곧 불평등을 의미하는 것인가?
15. 노동은 종속적일 따름인가?
16. 평화와 불의가 함께 갈 수 있나?


6. 윤리



1. 도적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반드시 자신의 욕망과 싸운다는 것을 뜻하는가?
2. 우리의 좋다고 하는 것만을 바라는가?
3. 의무를 다하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4. 무엇을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하는가?
5. 일시적이고 순간적인 것에도 가치가 존재하는가?
6. 무엇이 내 안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를 말해주는가?
7. 우리는 정념을 찬양할 수 있는가?
8. 종교적 믿음을 가지는 것은 이성을 포기한다는 것을 뜻하는가?




* 바칼로레아[Baccalaureate]




1808년 나폴레옹시대부터 시작된 대입자격시험으로 프랑스의 대학진학을 위한 관문이며, 대학선발기능 외에 합격자에 대해 국가가 고등교육을 보장해 주는 시험이다. 중ㆍ고교 과정을 거치면서 50% 정도가 응시자격을 상실하게 되고, 20점 만점에 10점을 넘어야 합격이며, 합격률은 50%선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체적으로 매년 6월 치르는 이 시험은 크게 인문(Lliterature)ㆍ사회(ESeconomics and social sciences)ㆍ자연과학(Ssciences)을 세분해 수학ㆍ물리+화학ㆍ생물학, 경제학ㆍ사회과학, 프랑스어ㆍ철학ㆍ역사+지리ㆍ외국어 등 8개 분야로 치러진다. 프랑스어ㆍ역사+지리ㆍ수학ㆍ철학ㆍ외국어는 공통 과목이고, 해당 전공 분야에 따라 추가로 과목을 선택해 시험을 치른다. 문제형태는 대부분 논술형이고, 외국어시험은 실생활에서의 구사력을 평가하기 위해 구두시험으로 치러진다.



특히 가장 비중이 높은 과목 중의 하나며 4시간 동안 3개 주제 중 1개를 선택해 논문 형태로 작성해야 하는 철학시험 논제는 프랑스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로 인식되고 있다. 철학시험문제 자체가 사회적 이슈가 되어 시험이 끝난 후 각 언론매체나 사회단체들은 유명인사와 일반 시민들을 모아놓고 각종 토론회를 열 정도로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그러나 바칼로레아 자격을 취득했다고 해서 모든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특히 전문지식을 가르치는 특수대학 격인 그랑제콜에 입학하려면 바칼로레아를 취득한 후 별도의 준비과정을 거쳐 해당 시험을 치러야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사전




* 에콜노르말쉬페리외르 [고등사범학교, Ecole normale superieure ]



줄여서 ‘ENS’라고 부른다. 우수한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엘리트 고등교육을 실시하는 대학원 과정의 교육기관이자 권위 있는 연구센터이다. 언론, 공공서비스, 기업 등 모든 분야에서 미래의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문학 및 과학 분야에서 독특한 교육 방식으로 유명하다.2009년 영국의 일간지 <타임스(The Times)>가 선정 발표한세계 200대 대학에서 28위를 기록했다.



1985년 윌름 가에 있던 에콜노르말쉬페리외르(1794년 창립)와 세브르에 있던 여자 에콜노르말쉬페리외르(1881년 창립)가 합병해 탄생되었다. 설립 목적은 순수학문 및 연구 활동에 종사하려는 학생, 중등 및 고등교육 교사가 되려는 학생, 공직과 행정에 종사하려는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이었다.



에콜노르말쉬페리외르는 프랑스 혁명 기간 중인 1794년 프랑스 교육체계를 바꾸는 과정에서 설립된 에콜 노르말 드 랑 III(Ecole normale de l'an III )에서 출발했다. 설립 초기에는 중등 및 고등교육 기관에 종사할 교사를 양성하는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이후 최고 연구원들의 요람으로 발전하였다. 1830에콜 노르말로 교명을 변경하였다.1845년 에콜 노르말이라는 이름의 초등 교사 양성학교가 등장하자 학교명을 현재의 에콜노르말쉬페리외르로 확정하였다. 1847년 캠퍼스 위치를 생트 제네비브 산(Montagne Sainte-Genevieve) 위 윌름 거리(rue d’Ulm)에 자리잡았다. 이 학교는 빅토르 뒤리(Victor Duruy, 1811~1894)와 장 조레스(Jean Jaures, 1859~1914)를 비롯한 관료 및 공무원들을 포함해 다수의 고위직 정부 관료를 위한 훈련의 장으로도 이용된다.



교육 과정은 수업학과와 연구학과로 나뉜다. 2011년 기준 수업학과로는 수학과, 컴퓨터공학과, 물리학과, 화학과, 생물학과, 지구-대기-해양과(Earth-Atmosphere-Ocean),지리학과, 철학과, 문학 및 언어학과, 예술학과, 인지연구과(Cognitive Studies), 사회과학·경제학·법학과, 고전학과, 사학과 등 14개 학과가 개설되어 있다. 연구학과로는 수학 및 응용학과, 컴퓨터과학과, 지구-대기-해양과, 생물학과, 물리학과, 고전연구학과, 역사학과, 지리학과, 철학과, 문학 및 언어학과, 사회과학·경제학·법학과, 예술사 및 예술 이론학과,인지연구과 등 15개 학과가 개설되어 있다. 35개의 연구 실험실을 중심으로 개별 지도 및 학제간연구(學際間硏究), 그리고 외국 교수들의 국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다. 고고학, 이론 수학, 암호학, 양자광학, 분석화학, 기상역학(dynamic meteorology), 신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구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밖에 나노과학, 인지심리학, 전략지정학(geostrategy), 암호작성술(cryptography)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학교의 메인 캠퍼스는 학생 및 예술가가 많이 사는 파리의 중심부 라틴 구(Latin Quarter)에 있으며, 뤽상부르 공원(Jardin du Luxembourg)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라틴 구에는 19세기 중반에 건축된 건물이 많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는 인문학, 사회과학, 수학, 컴퓨터 과학과가 입주해 있다. 로몽(Lhomond) 거리 근처에는 물리학, 화학, 기상학, 지리학 등 실험과학 학과가 주로 입주해 있으며 1937년에 건축된 건물이 많다. 주변에는 오르세미술관, 루브르박물관 및 대학들이 인접해 있다. 기숙사로는 메인 캠퍼스에 있는 윌름(Ulm) 기숙사, 메인 캠퍼스에서 지하철로 10분 거리에 있는 100개의 객실을 갖춘 주르당(Jourdan) 국제학생 기숙사, 200개 객실을 갖춘 몽트루즈(Montrouge) 기숙사 등 3개의 기숙사가 운영되고 있다.




12개에 달하는 대학 도서관은 윌름 캠퍼스, 주르당 캠퍼스, 몽트루즈 캠퍼스,그리고 각 학부에 나뉘어져 있다. 윌름 캠퍼스 도서관은메인 도서관또는인문학-윌름이라고 알려져 있다. 대학 도서관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열었으며 방대한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예술 및 인간과학(human science: 인류학·언어학·문학 등의 총칭) 관련 50만 권의 도서, 1,600개의 현대 정기간행물들이 보관되어 있다. 주르당 캠퍼스의 도서관은 150만 권의 도서가 보관되어 있는 인문학 도서관과 사회과학 도서관으로 나뉜다. 몽트루즈 캠퍼스 도서관은 주로 물리과학 분야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다. 재학생은 전산화된 기록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졸업생도 평생대학의 모든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이 학교는 재학생들에게 한두 학기 동안 유럽, 러시아, 중동, 일본 등의 자매학교에서 공부할 것을 권장한다. 이 대학의 국제 선발 시험에 합격한 수백 명의 외국 유학생들이 석사 또는 박사과정에서 수학하고 있다. 매년 약 60명의 세계적인 외국 국적의 교수들을 초빙하는데 2011년 현재 300명의 외국 교수들이 재직하고 있다. 석사학위 과정의 경우 런던 대학교, 베이징 대학과 함께 공동 학점인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중국 상하이,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학점을 인정해주는 석사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영국, 중국, 미국 등의 고등교육기관들과는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대학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수 연구원들과 공동작업을 수행함으로써 박사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학제간연구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2007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알베르 페르(Albert Fert, 1938~) 등 과학, 인문학, 사회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여러 명 배출하였다. 이외에 2006년 수상자인 벤델린 베르너(Wendelin Werner, 1968~)를 포함해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 수상자를 8명 배출하였다. 이 대학 소속 전·현직 프랑스 학술원(Academie Francaise) 회원만 100여 명에 이른다. 파리 대학교를 비롯하여 콜레주 드 프랑스(College de France),퀴리 연구소(Institut Curie), 파스퇴르 연구소(Institut Pasteur), 씨앙스포(Sciences Po, 국립정치학교) 등의 고등교육기관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사전

2013. 3. 16.

제인 에어 2





 
 
 
 
Charlotte Brontë (1816 –1855)
 









 




"그러나 젊은처럼 외고집을 부리는 것이 또 어디 있을까? 무경험처럼 맹목적인 게 또 어디 있을까?"(13)



"저를 좋은 부동산 투기나 물색하는 유대인 고리대금업자로 아시나요?"(49)



"나는 이 조그마한 한 사람의 영국 아가씨를 영양(羚羊)처럼 부드러운 눈을 가지고 있고 극락의 천녀(天女)처럼 아름다운 터키 황제의 후궁들 전부하고도 바꾸지 않겠어.! / 터키 후궁의 비유가 또 내 비위를 건드렸다. 전 터키 후궁의 대역 같은 건 절대로 안 하겠어요. 그러니 결코 그런 것과 똑같이는 보지 마세요."(64)



"그런데  날이 어두워지면서 바람이 일기 시작했어요. 어제는 오늘처럼 그렇게 사납고 거친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음울하고 신음하는 것 같은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며 바람이 불었어요. 저는 당신께서 집에 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이 방에 들어와서 비어 있는 의자와 불기 없는 난로를 보자 소름이 끼쳤어요. 그 뒤 얼마 있다가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이 오질 않았어요. 무언지 모르게 꺼림칙한 내심의 설렘이 저를 괴롭히는 거예요. 바람은 점차로 거세지고 제 귀에는 서글픈 낮은 목소리를 감싸고 있는 것같이 들렸어요. 그러나 그게 집 안에서인지 밖에서인지는 처음에는 알 수가 없었어요. 그러나 바람이 문득문득 숨을 죽일 적마다 그 소리는 분명하지 않게 구슬피 들려오는 거예요. 그러나 나중에 전 그게 어디 먼 곳에서 개가 짖고 있는 소리라고 판단했어요. 그러니까 그 소리가 멎자 저는 마음이 한결 놓였어요. 잠이 들고서도 꿈속에서 바람 부는 캄캄한 밤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당신과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를 가르고 있는 어떤 장애물이 있다는 이상하고도 서운한 느낌을 경험했어요. 첫잠이 들면서 줄곧 저는 꿈속에서 꼬불꼬불한 낯선 길을 걷고 있었어요. 주위는 온통 깜깜하고 비가 저를 후려치고 있었어요. 저는 조그만 어린애를 하나 안고 있었는데,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약하디 약한 어린애였어요. 그 어린애는 싸늘한 제 팔에 안겨 떨면서 제 귀에다 대고 가련한 목소리로 울어대는 것이었어요. 저는 당신께서 저보다 훨씬 앞서서 가신 걸로 생각했어요. 그리고 당신을 쫓아가기 위해 온갖 애를 다 썼어요. 그리고 당신을 부르고 가디려달라고 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온몸은 꼼짝도 할 수가 없고 목소리도 말이 되지 않고 사라져버리는 거예요. 그러는 동안에 당신은 자꾸만 멀리멀리 가버리시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86-87)




"나는 하느님이 내려주시고 인간에 의해 인정된 법을 지키리라. 지금과 같이 미치지 않고 바른 정신일 때 내가 받아들이는 원칙대로 살아나가리라. 법이나 원칙은 유혹이 없을 때를 위해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들은 지금과 같이 육체와 정신이 그 준엄성에 반기를 들었을 때를 위해서 있는 것이다. 법과 원칙은 엄정한 것이며 침범되어서는 안 된다. 만약에 개인의 편의를 위해 침범되어도 좋은 것이라면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그것들은 가치 있는 것이다. 나는 항상 그렇게 믿어왔다. 그런데 내가 이제 그것을 믿을 수 없다면, 그건 내 정신이 이상해진 탓이다. 아주 미쳐서, 혈관은 불 같이 달아오르고 심장은 박동을 셀 수도 없을 만큼 빨리 뛰고 있는 까닭이다. 지금 내가 지켜야 할 것은 전부터 품어온 의견, 전부터 가지고 있던 결심뿐이다. 나는 거기에 꿋꿋이 발을 디뎌야 하는 것이다."(160)





"이렇게 말하면 좀 지나칠지 모르지만, 뭐니 뭐니 해도 영국의 농민은 유럽의 어떤 나라의 농민보다도 가장 교육을 많이 받고 가장 예의 바르고 가장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 후 나는 프랑스나 독일의 농촌 부녀자들을 보아왔지만 그중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도 내가 가르친 모턴의 소녀들과 비교하면 무지하고 조야하고 어리석어 보였다."(301)




"그녀가 자라남에 따라, 건전한 영국 교육은 그녀의 프랑스적 결점을 많이 교정해 주었다."(423)




***





1권을 읽고 거의 1년이 다 되어 2권을 읽었다. 다시 읽으니, 그녀와 이 소설의 무수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반유대주의자에, 대영 제국주의자, 오리엔탈리스트인 것이 보인다. 허먼 멜빌의 <모비딕>처럼, 카뮈의 모든 소설처럼.


그리고 제인 에어(사실은 샤를로트 브론테) 성격의 결점이 보인다. 물론 치명적인 결점은 그녀가 아직도 자신의 전통 도덕, 영국 성공회 목사의 딸인 그녀는 그리스도교의 도덕을 진심으로 신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영국 최초의 낭만주의 연애소설'을 쓴 사람이지만, 사실은 최후의 중세인이다. 그녀는, 니체의 말대로, '낙타'인 것이다. 나는 그녀와 같은 사람들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조금도 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소설적으로는 독자를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다. 특히 그녀의 - 아마도 여성만이 쓸 수 있을(나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상하게 여성 화자(話者)가 사랑을 말하는 것이 좋았다) -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그리움과 슬픔에 대한 간절한 묘사'는 너무도 섬세하다. 아름답다. 그녀가 서른 아홉에 결혼하여 다음 해에 임신한 상태에서 병으로 죽었다는 사실이 슬픈 느낌으로 남는다.


그리고 특기할 것은 1846년에 쓰여 1847년에 발표된 이 소설의 국역본에 근대 혹은 현대라는 번역어가 대략 4-5회(1권 175, 2권 45, 229, 264) 나오는데, 원래 용어가 무엇이었는지 원문을 대조해 확인해 보아야 겠다.













2013. 3. 12.

조규찬 + 새 바람이 오는 그늘

 
 
 
 
 



 
 
* 조규찬
 
 
* 무지개 [original, 1989]
 
 
 
 
 
 
창백한 아침 햇살이 동산을 맴돌때
나무위에 새들도 구름마다 흐르네
집앞엔 친구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
나도 모르는 기쁨이 내 몸을 감싸네

한 여름날 소나기를 흠뻑 맞은 아이들의 모습에
살며시 미소를 띄워 보내고
뒷산 위에 무지개가 가득히 떠오를 때면
가도가도 잡히지 않는 무지개를
따라갔었죠
 
 
 
 
 
* 무지개 [album]
 
 
 
 
 
 
 
 
 
 
 
 
 
* 새 바람이 오는 그늘
 
 
 
 
 
1990
 
 
 
 
 
 
 
1. 프롤로그
 

2. 새바람이 오는 그늘
 
 
3. 좋은 날




4. 그냥
 
 
 
 
 
5. 소풍가는 날

 
 
 
 
6. 빨강머리 작은 새
 
 
 

 
7. 언제나 그렇듯
 
 
 
 
 
8. 사진첩
 
 

9. 겨울
 
 
10. 호수에서
 
 

11. 오후

 
 
 
 
12. 에필로그
 
 
 
 
 
 
 
 
 
 
 
 
* 박선주&조규찬 - 소중한 너, 1990
 
 
 
 
 
 

2013. 3. 10.

나는 왜 글쓰기 수업을 듣게 되었는가?

  

 
"저는 글을 잘 못 씁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한국어로 글을 쓰는 것에 서툽니다. 한국에서는 제대로 글쓰기를 배운 적도 없고, 글을 꾸준히 써오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학교에 들어와서야 과제로 제출할 글을 쓰거나 머릿속을 비우기 위해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이것이 한국에서의 제 글쓰기 경험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미국에서는 4년 내내 꾸준히 글을 써왔기 때문에 영어로 글을 쓰는 것에는 익숙합니다. 익숙하기 때문에 편하고 부담이 덜합니다. 물론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표현에 한계를 느끼고, 그럴 때는 한국어로 글을 쓰는 게 더 편하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좀 더 고민하다 보면 결국엔 저로서는 한국어로 쓸 때 오히려 더 큰 한계를 느끼게 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사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이기 때문에, 영어로 글을 쓰면 마치 언어적 막이 한 겹 생긴 것처럼 글 속의 제가 감춰지는 기분이 듭니다. 한마디로 영어로 쓴 글에는 제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물론 영어로 쓴 글이라도 제가 쓴 글이니 제 생각이 드러나기 마련이지만, 한국어로 쓴 글과는 다른 어떤 설명할 수 없는 차이가 느껴집니다.

 
한국어로 글을 쓸 때는 있는 그대로의 제가 드러납니다. 날 것 그대로의 제가 아무런 보호막도 없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기분입니다. 한국어 글쓰기 경험이 부족해 글을 통해 적절히 저 자신을 감추면서도 능숙하게 제 생각을 드러내는 방법을 익히지 못한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글을 쓸 때 구사하는 언어 자체가 어설퍼서, 제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표현되지 않고 도리어 제가 감추고자 했던 것이 드러나곤 합니다. 그래서 한국어로 글을 쓰는 것이 두렵습니다. 저를 표현하고 싶지만 동시에 저를 감추고 싶은데 그게 뜻대로 안 되니 글을 쓰지 않게 되고, 또 쓰더라도 남에게는 보여주지 않게 됩니다.
 
제가 이 수업을 들으면서 글로 저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건지, 아니면 저를 감추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건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수업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제게는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와 감추고자 하는 의지 사이에서 고민하다 저의 일면을 드러내기로 마음먹은 것이니까요. 그것이 나머지 다른 부분들을 감추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어쨌든 감추고 싶은 제 모습이 어느 정도 드러나더라도 글을 쓰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내보일 용기를 낸 것이니 부족하더라도 이해해주시고 조금씩 함께 배워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미리









* 언어, 감춤과 드러냄의 놀이


이 글을 쓴 미리 님은 나의 글쓰기 수업을 듣는 수강생분들 중 하나이다. 이 글은 새로운 참여자가 첫 시간에 써오게 되어있는 <나는 왜 이 글쓰기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는가>라는 주제의 제출물이다. 나는 미리 님의 글을 읽고 사실은 깜짝 놀랐다. 좋은 글을 쓰는 능력과 관련하여 아마도 가장 중요한 시기인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은 한국에서 보냈지만, 이후 고등학교 4년은 미국에서, 그리고 현재에는 한국에서 다시 대학을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연히도 미리 님이 나의 수업 몇 개를 듣고 있어서 비록 가끔이지만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미리 님이 건강한 생각과 자신만의 고민을 가진,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까지 좋은 글을 제출할 줄은 몰랐다. 물론 어딘지 어설프고도 나약한 구석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 섬세함과 나약함이 나의 마음을 큰 소리로 울렸다.


사실 나는 학부에서는 프랑스문학을 공부하고, 이후에는 프랑스철학, 그것도 푸코를 공부한 사람이라 - 원래도 좋아하기는 하지만 - 온갖 종류의 글쓰기와 말하기의 드러내기/감추기의 놀이에 대한 글들, 비평들을 읽었다. 하지만 어떤 글에서도 말과 글의 이 (블랑쇼 혹은 바르트적 의미에서) 중립적, 익명적 놀이, 언어라는 것 자체가 갖는 그 드러냄과 감춤의 놀이를 이렇게 분명하게, 명확하고도 의식적인 형태의 언어로 드러낸 글을 읽은 적이 없다.



내가 이 글에서 가장 감탄하는 부분은 화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언어활동이 타인들 혹은 자신에게 불러일으키는 기능, 곧 드러내면서 동시에 감추는 기능임을 말하는 부분이다. 미리 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사실은 아마도 모르는 사이에 혹은 명확히 알고 있는 상태로, 언어의 본성 혹은 기능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니체가 '한 인간이 그토록 많은 글을 쓰는 것은 때로 단 한 마디를 쓰지 않기 위해서이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글이나 말에 대해서는 물론, 한 사람의 모든 행동에 대해서도 유효한 말일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하는 모든 말, 우리가 쓰는 모든 글,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우리가 하지 않는 모든 말, 우리가 쓰지 않는 모든 글, 우리가 하지 않는 모든 행동의 뒷면, 혹은 앞면이다. 



우리 글쓰기 모임은 모든 참여자가 다른 참여자의 글들 중 자신이 가장 좋다고 판단한 글을 한 편씩 뽑는데, 나는 모임의 선생님으로서 이 날 (5주 동안 같이 글을 써온 다른 분들의 글을 제치고) 그날 처음으로 나온 이 미리 님의 글을 제일 좋은 글로 뽑았다. 처음에는 조금 망서렸지만, 누구보다도 나의 마음에 정직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글은 가히 글쓴이의 다음 글이 궁금해지는 그런 글이다.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나는 그저 조용한 시선으로 이 참을 수 없는 기다림을 견뎌 낼 작정이다.



 

our music 003

 
 
 
 
The roots - how i got over
http://www.youtube.com/watch?v=zI4D1QOLGuM



The roots - the fire
http://www.youtube.com/watch?v=1bk8s7JpKv0



The roots - the seed 2.0 ft cody chesnutt
http://www.youtube.com/watch?v=ojC0mg2hJCc



Uyama hiroto - waltz for life will born
http://www.youtube.com/watch?v=0AU41nKXyVM



Amy winehouse - Like smoke ft Nas
http://www.youtube.com/watch?v=DdvWyn7Q-N0



Nas - Second childhood (9th wonder remix)
http://www.youtube.com/watch?v=eUhwX_eH2aI



Common - Be (prod J Dilla)
http://www.youtube.com/watch?v=Zp4_r8_MMho



Jay z - heart of the city
http://www.youtube.com/watch?v=QePjIIBI-sI



Common - The light (Kazahaya remix)
https://soundcloud.com/kazahaya/the-light-kazahaya-remix



Kanye west - bliss
http://www.youtube.com/watch?v=ZxmdEVrWfjI



kero one - when the sunshine comes cradle
http://www.youtube.com/watch?v=8tbk5FLNZk8



Mos Def & Ronnie Jordan - A Brighter Day
http://www.youtube.com/watch?v=lEkNqDrlG-A



Mos Def - Life is good
http://www.youtube.com/watch?v=fu5UVpLvGck



DJ Honda & Mos Def - Magnetic Arts
http://www.youtube.com/watch?v=gtLcgLgFtPk



Statik Selektah - Damn Right feat. Brother Ali & Joel Ortiz
http://www.youtube.com/watch?v=73TNzOp0GrA



Pappose - Alphabetical Slaughter
http://www.youtube.com/watch?v=CLklnMWl63k



T.1 - What you know
http://www.youtube.com/watch?v=HLo3ok8aQDA
 

2013. 3. 5.

두두




 
 
 
 
 
 
***
 
 
 
 

 
 
그대와 산
- 서시
 
 
 
그대 몸이 열리면 거기 산이 있어 해가 솟아오르리라, 계곡의 물이 계곡을 더 깊게 하리라, 밤이 오고 별이 몸을 태워 아침을 맞이하리라.
 
 
 
 
 
 
아이와 강
 
 
 
아이 하나 있습니다
강가에
 
 
아이 앞에는 강
아이 뒤에는 길
 
 
 
 
 
***
 
 
 
"제발 내 시 속에 와서 머리를 들이밀고 무엇인가를 찾지 마라. 내가 의도적으로 숨겨놓은 것은 없다. 이우환 식으로 말해,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읽으라. 어떤 느낌을 주거나 사유케 하는 게 있다면 그곳의 존재가 참이기 때문이다. 존재의 현상이 참이기 때문이다. 내 시는 두두시도 물물전진(頭頭是道 物物全眞: 모든 존재 하나하나가 길이고, 사물 하나하나가 모두 참되다)의 세계이다. 모든 존재가 참이 아니라면 그대도 나도 참이 아니다.
 

통상적으로 모든 시는 의미를 채운다. 의미는 가득 채울수록 좋다. 날이미지시는 의미를 비운다. 비울 수 있을 때까지 비운다. 그러나 걱정 마라 언어의 밑바닥은 무의미가 아니라 존재이다. 내가 찾는 의미는 그곳에 있다. 그러니까 바닥까지 다 비운다고 생각하지 마라. 나는 존재를 통해서 말한다.

원천적으로 주관의 개입 없는 시 쓰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주관의 개입 없는 시란 존재하지도 않는다. 모든 시에서의 주관은 어디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느냐가 문제일 뿐이다. 날이미지시에도 주관이 개입한다. 그러나 그 주관은 현상에 충실한 현상의 의식으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날이미지시의 주관은 현상화된 주관이며 날이미지시는 주관까지도 현상화하는 시다.

날이미지시를 읽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존재의 편에 서라. 그리고 시 속의 현상을 몽상하라. 날이미지의 시 세계는 돈오의 세계가 아니다.

오해하지 마라. 나는 환유로 시를 쓰고 있지 않다. 환유로 시를 쓰고 있지 않고 환유를 축으로 하는 언어 즉 환유적 언어 체계로 쓰고 있다. 환유를 중심으로 하는 언어의 변두리에는 다른 것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끝없이 투명해지고자 하는 어떤 욕망으로 여기까지 왔다. 여기가 어디인지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내 안에 있는 나 아닌 것을 비우고자 하는 욕망과 연결되어 있음은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두두시도 물물전진을 곁에 두고 있으랴."(뒤표지, 시인의 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