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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6. 4.

프로이트,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 1905

 
 
 
 
 
 
Sigmund Freud(1856~1939), Der Witz und seine Beziehung zum Unbewußten, 1905; 지그문트 프로이트,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 임인주 옮김, 열린책들, 1997[초판]/2003[재간].
 
 
1. 분석적 부분
첫 번째 장. 서문
두 번째 장. 농담의 기술
세 번째 장. 농담의 경향성
 
2. 종합적 부분
네 번째 장. 농담의 쾌락 기제와 심리적 기원
다섯 번째 장. 농담의 동기들: 사회적 과정으로서의 농담
 
3. 이론적 부분
여섯 번째 장. 꿈과 무의식에 대한 농담의 관계
일곱 번째 장. 농담과 희극적인 것의 종류
 
 
1. 분석적 부분. 첫 번째 장. 서문.
 
 
셰익스피어의 햄릿22장에 등장하는 늙은 수다쟁이 폴로니우스의 말. “간결은 농담의 영혼이고, / 수다는 농담의 몸이자 외면적인 장식이어서, / 나는 간단히 쓰려 한다.” / 농담의 간결성에 대한 립스의 설명(희극과 유머)은 중요하다. / “농담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항상 너무소수의 단어들로 표현된다. , 엄격한 논리학이나 일반적인 사고와 표현의 방식에서 볼 때에는 충분하지 않은 단어들로 표현된다. 결국 농담은 바로 말하려는 것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 이미 농담을 캐리커처와 연결시키는 맥락에서 우리는 농담은 뭔가 <드러나지 않은 것>, <숨겨진 것>을 끌어내야만 한다는 사실을 배운다. 농담이 희극에 속한다는 사실보다 농담의 본질과 관련되어 있는 이 정의를 나는 다시 한 번 강조해 두고자 한다(17~18).
    
 
두 번째 장. 농담의 기술.
 
 
우리는 농담-형성 Witzbildung 과정에서 사용된 농담-기술Witztechnik대체물을 갖는 압축이라고 불러도 될 것이다. 이 사례에서 대체물 형성이란 합성어Mischwort’를 만드는 것이다. <하이네, 여행기, 루카의 온천들- 부자티 나는 친밀함으로 familionär> = familiär + Millionär. 언어적 압축 Verdichtung 과정(25~26).
 
 
1900년에 나는 꿈의 해석이라는 제목이 말해 주듯이 꿈의 비밀스러움을 해명하며 꿈이 정상적인 정신적 작용의 파생물이라고 주장하는 책을 출판했다. 나는 거기서 종종 기묘한 외현적(外現的) ‘-내용 Trauminhalt’, 그것을 파생시키는 잠재적 latent’이지만, 아주 정확한 -사고 Traumgedanke’를 대립시킬 기회를 가졌고, 잠재적인 꿈-사고로부터 꿈을 만들어내는 변형과정의 총체를 -작업 Traumarbeit’이라고 부르면서 이 꿈-작업의 한 부분으로서 압축 과정을 들었고, 농담-기술의 과정과 가장 큰 유사성을 보이는 그 압축 과정이 어떻게 간결성을 얻으며, 동일한 성격의 대체물을 형성하게 되는가를 설명한 바 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꾸었던 꿈을 돌이켜 보면서 꿈에 등장한 인물과 대상의 합성물을 알게 된다. 꿈은 그러한 단어들의 합성물을 만들어내며, 분석할 때 분해된다. [...] 꿈의 압축 작업은 합성물이 아니라 어떤 사람 혹은 대상의 이미지로, 다른 원천에서 가져온 보충 또는 변형을 제외하면 그 사람 또는 대상과 매우 닮아 있다. [...] 약간의 변형이 있을 뿐이다. 우리가 이 둘을 모두 동일한 과정으로 인정할 수 있는 똑 같은 정신적 과정을 보게 된다는 점을 의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농담-기술과 꿈-작업 사이의 이러한 비교는 분명히 농담-기술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고조시키며, 농담과 꿈을 비교함으로써 농담을 해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끌어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킬 것이다(36~37).
 
 
대체물의 형성을 통합 압축이 농담-기술의 보편적 성격(37). [...] 철자의 분리를 이용하는 비슷한 농담으로 의사들 집단에 익숙한 농담이 있다. 의사들이 10대 환자들에게 자위를 하는지 물으면, 분명 , 저런, 전혀요! O na, nie!’ 외에 다른 대답을 듣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40).
    
 
* 다양한 농담-기술
 
(1) 압축 a) 압축어 만들기 b) 변형
 
(2) 동일한 소재의 다양한 사용 c) 전체와 부분 d) 순서 바꾸기 e) 가벼운 변형 f) 동일한 단어를 곧이곧대로의 의미와 허사로 사용하기
 
(3) 이중적 의미 g) 이름과 사물로서의 의미 h) 은유적 의미와 실제적 의미 I) 본래의 이중적 의미(말놀이) j) 불확실성 k) 암시 효과를 갖는 이중적 의미(53~54)
    
 
대체물을 갖는 압축이라는 첫 번째 그룹[=(1)]과 동일한 소재의 다양한 사용이라는 두 번째 그룹[=(2)+(3)]의 기술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가? / 아주 단순하고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동일한 소재의 다중적 사용은 압축의 특수한 사례에 불과하다. 말놀이는 대체물이 없는압축의 특수한 사례에 불과하다. 압축은 더 상위적 개념이다. 압축시키는 경향, 더 옳게 말해 절제하는 ersparend’ 경향이 이 모든 기술을 지배하고 있다. 이 모두가 경제성의 문제인 듯하다. 햄릿은 이렇게 말했다. ‘절제, 절제, 호레이쇼!’(54). 절제(Sparen). 절제의 경향(Tendenz zur Ersparnis)(56).
 
 
하이네, 금송아지. [프로이트]는 이것을 전위(轉位, Verschiebung)라고 부르기를 제안한다. 이는 그 본질적 성격이 사고 과정에서 주의를 딴 데로 돌린다는 점과 심리적인 강조점의 이동에 있기 때문이다(66).
    
 
간접적 표현으로서의 암시. ‘사고오류-일원화-간접적 표현’. 간접적 표현의 특징은 사소한 것 혹은 가장 하찮은 것에 의한표현, 아주 사소한 세부적인 것을 통해 전체의 성격을 충분히 표현해야 한다. (편집자 주 83. 사소한 것과 가장 하찮은 것으로 전위되는 것은 훗날 프로이트에 의해 강박 신경증 Zwangsneurose 의 특징적 기제임이 밝혀졌다. ‘쥐 인간사례 연구를 참조) (104)
 
 
농담-기술의 핵심으로 인식됐던 대체물을 갖는 압축의 흥미로운 과정은 꿈-형성 과정에 주목하도록 만든다. 왜냐하면 동일한 심리적 과정이 꿈-형성 기제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위, 사고 오류, 무의미, 간접적 표현, 반대를 통한 표현과 같은 사고 농담의 기술들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이러한 기술 모두가 예외 없이 꿈-작업에서 사용된다. 깨어있을 때의 생각이 꿈에서 계속된다고 생각할 수 없게끔 하는 꿈의 낯선 모습은 전위 때문이다. 꿈의 무의미와 비합리성은 정신적 산물인 꿈의 품위를 손상시켰으며, 작가들로 하여금 꿈-형성의 조건은 정신활동의 와해, 비판이나 도덕, 논리의 멈춤 상태라고 잘못 생각하게 만들었다. 반대를 통한 표현은 꿈-해석 Traumdeutung 에 관해 대중적이며, 아주 잘못된 책들에서조차도 고려될 만큼 꿈에 아주 일반적이다. , 암시, 사소한 것, 비유와 같은 간접적 표현, 유사한 상징에 의한 꿈-사고 Traumgedanke 의 대체는 바로 꿈의 표현 방식을 우리의 깨어 있는 사고의 표현 방식과 구별 짓는 것이다. / 농담 작업에서 사용되는 수단과 꿈-작업에서 사용되는 수단의 그와 같은 광범위한 일치는 결코 우연일 리가 없다. 이 일치를 상세히 증명하고, 그 근거를 추적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하나의 과제가 될 것이다(115~116).
 
 
세 번째 장. 농담의 경향성.
 
 
억압과 검열(131). 농담의 쾌락이 한편으로 기술에, 다른 한편으로 목적에 있는 것이 옳다면, 농담의 상이한 두 가지 쾌락원칙Lustprinzip(pleasure principle)들은 어떤 공통적인 관점에서 통일될 수 있는가?(149)
 
 
2. 종합적 부분. 네 번째 장. 농담의 쾌락 기제와 심리적 기원.
 
 
정신적 억제를 만들어내고 유지하는 데에 정신적 비용 der psychische Aufwand’[정신적 에너지의 소모]이 필요하다. 특별한 의도를 지닌 농담의 두 사례에서 그처럼 획득된 쾌락은 절약된 정신적 비용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 이렇게 해서 우리는 언어 농담-기술을 검토할 때 알게 되었던 절약의 원칙을 다시 만나게 된다(155). 요컨대 모든 농담-기술과 이 기술에서 비롯되는 쾌락은 모두 이미 투입된 정신적 비용의 경감과 앞으로 제공될 정신적 비용의 절약이라는 두 가지 원칙으로 환원된다(165).
    
 
작은 양의 즐거움을 제공함으로써 보통은 어렵게 도달할 수 있는 아주 많은 양의 쾌락을 얻게 된 것이다. 나는 이 원칙이 서로 거리가 떨어져 있는 정신적 삶의 여러 영역에서 확인되는 질서에 해당한다고 추측하는 것이 옳으며, 방출을 유발하는 데 기여하는 쾌락을 사전(事前)쾌락’(Vorlust)으로, 그 원칙을 사전쾌락 원칙’(Vorlustprinzip)이라 부르는 것이 저적하다고 생각한다(176).
 
 
다섯 번째 장. 농담의 동기들: 사회적 과정으로서의 농담
 
 
3. 이론적 부분. 여섯 번째 장. 꿈과 무의식에 대한 농담의 관계.
 
 
무의식, 의식되지 않은 정신적인 것? 그러나 정의란 관습적인 것이어서 변화한다. [...] 감정적 저항. [...] 꿈 작업은 소망법(所望法, Optative)으로 변형된 사고 재료를 아주 독특하게 가공한다. 꿈 작업은 우선 소망형에서 현재형의 단계로 넘어가며 나는 ~를 원해‘~인 상태Es ist’로 대체한다. ‘~인 상태는 환각적인 표현 방법으로 묘사되도록 규정되어 있다. 나는 그것을 꿈-작업의 퇴행(退行, Regression)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사고 내용에서 지각 표상들로의 이행, 아직 알 수 없는 해부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정신기관의 해부학과 관련해 말하자면, 사고 형성의 영역에서 감각 지각(Sinneswahrnehmung) 영역으로 이행하는 것을 말한다. [...] -사고의 자료는 꿈-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아주 특별한 생략 혹은 압축 Verdichtung’을 경험한다. [...] 꿈의 한 요소는 꿈-사고에 대해 결절점이자 교차점으로서의 의미를 지니며, -사고와 관련해 아주 일반적으로 중복결정 Überdeterminiert’되어 있다고 말해야만 할 것이다. [...] -전위Traumverschiebung 는 꿈-사고에서는 주변적이고 부차적이었던 것이 실제의 꿈에서는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면서 상당한 감각적 강도로 등장하거나 그와 반대 현상이 일어나는 데서 드러난다(206~208). 우리의 출발점은 농담-기술들이 꿈-작업의 특이한 과정이라고 알려져 있는 것과 동일한 과정을 반복한다는 것이었다(211).
    
 
일곱 번째 장. 농담과 희극적인 것의 종류.
 
 
우리는 [지각된] 표상(表象) 내용의 크고 작음을 다양한 비용을 들여 일종의 표상의 표정술(表情術) Vorstellungsmimik’로 표현해내는데 익숙하다(240~241). 숭고함이란 심리학적 의미, 전용된 의미에서의 이다. 나는 신체적으로 큰 것과 마찬가지로 숭고함 역시 과잉 비용을 통해 표현된다고 가정하고 싶다. 아는 그 가정을 되풀이하고 싶다. 숭고한 것에 대해 말할 때 나는 목소리를 다르게 내고, 다른 표정을 지으며 나의 모든 몸짓을 내가 표상하는 것의 품격과 일치시키려 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는 별다른 관찰이 필요하지 않다(248~249).
 
 
우리가 희극적이라고 느끼지만 왜 그렇게 느끼는지 그 동기를 알 수 없는 여러 상황에서 어린아이는 순수한 쾌락 때문에 웃는다고 말하는 것이 아마 옳을 것이다. [...] 어린아이는 너는 넘어졌지만 나는 안 넘어졌다는 우월감이나 남의 어려움을 기뻐하는 마음에서 웃는다. [...] 우리가 탐색해온 희극적인 것의 특수한 성격이 유아기적인 것의 환기에 있다고 보면서, 희극적인 것을 잃었던 어릴 적의 웃음을 다시 찾은 것이라고 파악하는 식으로 일반화해도 도니다면, 그것은 정말 매혹적인 일일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서 어린아이 같은 면을 재발견할 때 나는 항상 다른 사람과 나 사이의 비용 차이에 대해 웃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희극적 결과를 내는 완전한 비교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그는 그것을 그렇게 한다 나는 그것을 다르게 한다 그는 그것을 내가 어렸을 때처럼 한다.’(277)
 
 
유머의 쾌락 기제를 희극적 쾌락과 농담에 대해서와 같이 비슷하게 정식화한 이제 우리는 우리의 과제 끝에 서 있다. 농담의 쾌락은 억제 비용의 절약에서 나온 것처럼 보였고, 희극의 비극은 표상 (집중) 비용의 절약에서’, 유머의 쾌락은 감정 비용의 절약에서비롯된 것처럼 보였다. 우리 정신 기관의 세 가지 정신적 작업 방식 모두에서 쾌락은 절약에서 나온다. 그 셋은 정신적 활동의 발전 때문에 상실됐던 쾌락을 정신적 활동으로 다시 얻으려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일치한다. 우리가 그런 방법으로 도달하려 했던 병적 쾌락은 경미한 노력이 정신적 작업 일반을 도맡곤 했던 인생의 한 시기에 느끼는 기분이나 마찬가지이다. 즉 우리가 희극적인 것을 알지 못하고 농담의 능력도 없었으며 삶의 행복감을 느끼지 위해 유머를 필요로 하지 않았던 유년기의 기분인 것이다(290).
 
 
* 프란츠 브렌타노 Franz Brentano 1838~1917
 
 
뷔르츠부르크, 빈에서 활약한 철학자. 후설이 "철학에서의 단 한 사람의 스승"이라고 부른 현상학의 선구자. 셸러의 가치윤리학에 커다란 영향을 주며,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박사 논문은 하이데거에게 철학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는 계기의 하나가 되었다. 독오학파의 창시자, 아리스토텔레스주의, 토마스주의의 부흥자라고도 말해지는 브렌타노의 영향력은 좁은 의미의 현상학의 범위에 한정되지 않으며, 제자인 슈툼프, 마이농, 마르티, 트바르도프스키, 나아가서는 프로이트 등을 통해 20세기의 철학, 심리학, 언어학, 논리학 모두에게 미치고 있다.
 
 
브렌타노는 라인 강변의 마리엔베르크에서 이탈리아에 기원을 지니는 독일 가정에서 태어나 로마 가톨릭 배경 하에서 양육되었다. 그의 가계는 백부와 백모로 후기 낭만파의 시인과 작가로서 유명한 클레멘스 브렌타노, 베티나 브렌타노를 지니는 명문이었다. 처음에는 수학에 흥미를 지녔지만 종교적 신앙의 문제가 계기가 되어 철학을 연구의 중심에 두었다. 뮌헨, 뷔르츠부르크, 베를린, 뮌스터 등에서 공부한 후, 1862년 튀빙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에서의 존재자의 다양한 의미에 대하여(Von der mannigfachen Bedeutung des Seienden nach Aristoteles, Freiburg, 1862)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다. 이 글은 베를린 시대의 스승 트렌델렌부르크에게 바쳐졌다.
 
 
그 후 그라츠, 뮌헨, 뷔르츠부르크 등의 수도원, 대학에서 신학을 연구하고, 1864년 뷔르츠부르크에서 가톨릭 사제로 임명되었다. 1866년 뷔르츠부르크 대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심리학(Die Psychologie des Aristoteles, Mainz, 1867)으로 교수 자격을 취득하고 사강사, 72년에는 조교수가 된다. 취임할 때에 낭독한 테제의 하나인 "철학의 방법은 자연과학의 방법에 다름 아니다"는 그의 철학관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실제로 브렌타노는 칸트 이래의 독일 관념론을 편견과 독단에 기초한 것으로서 비판하고, 오히려 콩트나 J. S. 밀의 실증주의나 경험주의에서 '엄밀한 학'으로서의 철학 부흥의 가능성을 보았다. 브렌타노 자신은 교수 자격 논문 이래로 철학을 심리학에 의해 근거짓는 프로그램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시도는 1874년의 주저 경험적 입장에서의 심리학으로 열매를 맺었다.
 
 
뷔르츠부르크 대학에서의 강의는 압도적인 인기를 얻으며, 청강자들 중에서 평생 친밀하게 계속해서 교류한 슈툼프나 마르티와 같은 제자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1870년 바티칸 회의의 교황 불가류성 선포를 계기로 논리적, 과학적 정합성을 포기하는 '불가류성'의 도그마를 옹호하는 교회의 태도에 대해 그때까지의 불신이 표면화하여 '73년에는 가톨릭과 성직을 떠나며, 나아가서는 대학에서도 사직하게 되었다.
 
 
1874년에는 오스트리아의 자유주의파 교육장관 K. 슈톨레마이어의 천거에 의해 빈 대학의 정교수가 되었다. 그러나 79년에 이다 폰 리벤과 약혼하는데, 성직자였던 자의 혼인을 금한 오스트리아의 법률과 충돌했기 때문에 80년 작센의 시민권을 얻어 라이프치히에서 결혼하게 된다. 오스트리아의 시민권을 포기했기 때문에 빈 대학의 교수직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며, 그 후에는 사강사 직에 머물렀다. 빈 대학에서도 "소크라테스적 산파술의 거장"이자 "영원한 진리의 예언자"(후설의 말)를 생각하게 하는 브렌타노의 강의는 많은 청강자들을 매료시키게 되었다. 그리고 학생들 중에서 후설, 마이농, 에렌펠스, 마사리크, F. 힐레브란트(Franz Hillebrand 1863-1926), 트바르도프스키, S. 프로이트와 같은 제자들이 배출되었다.
 
 
이 사이 상대주의적 윤리학을 비판하여 현대의 가치론에 커다란 영향을 준 도덕적 인식의 원천에 대하여, 그의 철학사관을 정리한 철학의 네 단계와 철학의 현 상황(Die vier Phasen der Philosophie und ihr angeblicher Stand, 1895; 池上鎌三 譯, 岩波書店, 1930) 등 다수의 강연을 행하며, 저서를 발표하여 일반 대중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영향력을 지녔다. 그러나 처 이다의 사망을 계기로 하여 그때까지 계속해서 지녀왔던 정교수로의 복귀 희망을 버리고 1894년 빈을 떠나 각지를 전전한 후, 1896년 이탈리아 시민권을 얻어 피렌체에 거처를 정했다. 공직을 떠난 후에도 학회에 출석한다든지 제자들이나 그 지역의 연구자들과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계속했다.
 
 
그러나 후기의 브렌타노는 의식의 본래적인 대상으로서 '사물적인 것'만을 인정하고 추상적 존재자나 사태 등은 언어적 허구에 기초한다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에 후설이나 마이농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다.
 
 
1900년대가 되면 눈의 질병이 악화되어 이후에는 눈이 전혀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재혼한 처 에밀리에의 협력을 얻어 연구를 정력적으로 계속함으로써 감관심리학의 연구(Untersuchungen zur Sinnespsychologie, 1907), 경험적 입장에서의 심리학의 개정증보판인 심적 현상의 분류에 대하여(1911), 나아가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한 저작 등을 발표했다. 1차 대전 발발 후 1915년에는 스위스로 옮기며, 최후의 2년간을 취리히에서 보냈다. 브렌타노의 만년의 제자로는 마르티의 제자였던 O. 크라우스와 A. 카스틸이 있는데, 그들은 마르티 사후에 브렌타노와의 접촉을 심화시키며, 브렌타노 사후에는 각각 브렌타노에 대한 저작을 발표함과 동시에 공간되지 않은 수고의 정리와 출판을 위해 노력했다.
 
 
그 후 카스틸의 작업을 이어받은 마이어-힐레브란트(Franziska Mayer-Hillebrand 1885-1978,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학에서 A. 카스틸, F. 힐레브란트 밑에서 브렌타노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1919) 후 시각심리학에 관한 연구로 교수 자격을 취득하며(1932), 인스브루크 대학에서 사강사, 조교수를 역임한다), 나아가 치솜 등의 노력에 의해 브렌타노의 저작과 초고의 다수가 펠릭스 마이너의 철학문고에 모아져 있다. 1989년부터는 뷔르츠부르크의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하여 연보 브렌타노 연구(Brentano Studien)가 공간되기 시작했다.
 
 
브렌타노 철학의 기본은 일관되게 아리스토텔레스, 그 중에서도 그의 심리학과 형이상학에 놓여 있는바, 그것을 기술심리학의 성과에 의해 새롭게 전개한 데에 있다. 그 성과는 심적 현상의 특유성을 나타내는 '지향적 내재'라는 개념, 심적 현상의 3분류(표상, 판단, 정의활동), 심적 현상에 포함되는 직접태, 간접태라는 이중의 관계성, 이러한 심리학적 연구에 기초한 존재론, 특히 후기가 되어 분명해진 사물주의(reism)라고 불리는 존재론적 관점, 진리론과 가치론을 공통으로 뒷받침하는 명증 개념, 그리고 후설의 시간의식 분석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 시간공간론 등 광범위한 영역에 미치고 있다.
 
 
- 무라타 준이치(村田純一), 현상학사전, 도서출판 b,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