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는 모처럼 즐거웠습니다. 모두들 잘 들어가셨지요? 새로운 곳에서 뵈니 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못 오신 분들을 위해 다음 시간 진도와 진행방식을 설명드리면 .... 다음 시간까지 도올 김용옥의 <논술과 철학강의>(통나무) 제2권 책 전체를 의무적으로 다 읽어오시고, 이후로는 종강까지 토론만 합니다. 저는 사회만 보고요.
1. 책에서 사용하는 개념들의 정확한 의미를 책 안에서 찾아낸다.
2. 책의 주장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명제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분명히 이해한다.
3. 저자가 그 근거(reason)로 무엇을 제시하고 있는지를 이해한다. 이 '왜'(why)를 찾아내는 것 이게 책 읽기, 철학하기의 전부입니다.
4.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책의 몇 쪽 몇째 줄에 나오는 말인지 그 문장을 - 기억이 아니라 - 쪽수와 줄수로 정확히 제시한다.
5. 책이나 저자에 대한 자신의 인상이나 느낌 혹은 주장이 아니라, 책의 논거(reason)를 책의 논지에 따라 찾아내고 이해한다(사실은 오해하지 않는 것이 급선무).
이상입니다. 이렇게 앞으로 4강을 더 토론하려면 책을 수십번은 더 읽고 거의 완전히 다 외울 정도로 책을 반복해서 읽고, 중요한 부분을 정리하고, 자신의 이해가 옳은 것인지 책 안에서 답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의할 점을, 위에도 적었지만, 다시 한 번 정리해보면,
1. 책의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없이 자신의 주장이나 인상을 펴는 것은 학문이 아니라는 점,
2. 논점(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원래의 자기 생각에 책을 꿰어맞추어 재단하는 것은 배움도 공부도 아니라는 점,
3. 책에 대한 자신의 느낌이나 인상 말고(그런 것은 나중에 각자가 혼자 조용히 집에서 하고 싶은 경우 알아서)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저자의 주장을 저자의 개념과 논리, 명제들을 따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지난 시간에 나왔던 부분도 더불어 계속 토론합니다.
1. "변하는 것만이 진리다"(278)라는 말은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 책 속에서 그 의미를 분명히 해주는 다른 귀절들을 찾아본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불변하는 절대적 진리가 아닌 다른 진리 개념이 있을 수 있는가?
2. 도올이 말하는 '(상대적 상황의) 보편성'과 첫째가름에 나오는 '인간 몸 구조의 보편성 및 기형'에 관한 이야기는 서로 모순되거나 혹은 기만적이지 않은가? 더구나 개인적 신체적 몸이란 푸코적인 개인화 과정, 권력-지식 체제의 효과(결과)가 아닌가?
모든 인식은 인간의 인식이고, 인간의 인식은 문화라는 필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면서, 즉 몸이란 결국 문화적으로 해석된 몸일 수밖에 없다면서, '모든 문화를 가로지르는' 보편적인 인간의 몸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
3. 도올이 말하는 동양이란 서양에 대한 안티테제로서 서정된 것이며 궁극적으로 오리엔탈리즘의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이상입니다. 여러분의 건투를 빌어봅니다. 감사합니다.
* 뱀발
핑크 문 - 닉 드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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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적 잠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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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앤더슨 - 세상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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