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광부가 되겠지>
- 강원도 정선군 사북국민학교 6학년 7반 문집
지도교사 임길택, 1980년 11월 30일
* 나도 광부가 되겠지 - 최우홍
우리 아버지는 광부로서
탄을 캐신다. 나도 공부를
못하니 광부가 되겠지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난 이제 광부가 되었으니
열심히 일해야 되지만
너는 커서 농부나 거지가
되었으면 되었지 죽어도
광부는 되지 말라고 하신다.
* 아버지의 손 - 김명환
아버지의 손은 거칠거칠하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보고
아버지 우리도 시내로 나가요
하고 말씀 드리면
명환아, 농촌에서 농사를
지어 먹고 살자, 하고 말하지요.
* 굴이 무너지는 날 - 황성숙
굴이 무너지면
우리 마을의 슬픔
아,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해. 굴이 무너지면
옆집 아주머니들의 슬픔'
아,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해
* 광부 - 권복분
탄 바가지 하나 쓰고
뒤뚱 뒤뚱 걸어노는
광부 아저씨.
그 옆에는
신사 하나 걸어오지만
웬지 광부 아저씨에게 정이 가네.
* 우리들 생각 - 이하용
남의 아버지가 사고 나든 말든
우리 아버지만 안전하면
된다는 우리들 생각
* 아버지와 술 - 박명준
아버지는 술을
자꾸 잡수신다.
술만 췌며는
엄마와 싸우신다.
우리는 밖에서
아버지가 자야만
들어간다.
* 처음 이사오던 날 - 전재영
사북에 처음 이사 왔을 때
아이들이 나를 보고
촌놈이라고 욕을 하고
놀렸다.
나는 욕을 할 줄 몰랐었다.
동생을 어떤 아이가 때리면
나는 어머니께 뛰어가서
엄나, 누가 재찬이 막 때려
하고 말하곤 했다.
* 월부 장수 - 전정열
월부 장수가 와서
어머니에게
막 사모님이라고 하면서
머 사라고 하면
나는 그 사람 물건을
하나도 사주고 싶지 않다.
* 우리 아버지 - 라기용
우리 아버지는 일을 나가서
아버지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한테 굽실거리며
일을 한다.
* 막장 - 노영민
나는 지옥이
어떤 곳인지 알아요.
좁은 길에다
모두가 컴컴해요.
오직
온갖 소리만
나는 곳이에요.
* 아버지 월급 - 최진숙
우리 아버지 월급은
10만원이 넘지요.
그러나 항상 우리 집은
돈이 모자라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216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