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4.

ceci n'est pas une pipe 4


 
겉으로 보기엔 마그리트보다 칸딘스키나 클레에게서 멀리 떨어진 사람은 없어 보인다. 그의 그림은 그 누구의 그림보다 정확한 유사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의 작품은 유사를 확인하기 위해서인 듯 고의적으로 유사를 배가시키는 데에까지 이를 정도이다. [...] [마그리트의 그림은] 어떤 그림보다 더 철저하게, 가혹하게 글씨 요소와 조형 요소를 분리시키는 데 전념하고 잇는 회화이다. 그것들이, 그림설명과 그것이 설명하는 이미지가 그러한 것처럼, 화폭 내부에서 포개지는 일이 일어난다면, 이는 언표가 형상의 명백한 정체성을 그리고 그 형상에 부여될 준비가 갖추어진 이름을 부인하는 조건 아래에서 그러하다. 달걀과 꼭 닮은 것이 아카시아라 불리우며, 구두와 닮은 것이 이라고, 중산모는 ()이라고, 초는 천장이라고 불리운다. 그러나 마그리트의 회화는 클레나 칸딘스키의 작업과 다르지 않다. 그것은 차라리 그것들과 정면으로 마주서서 그리고 그것들의 공통된 체계로부터 출발하여, 대립적이면서도 보족적인 형상을 이룩한다.”(43-45)




 
IV. 말들의 은밀한 작업
 
그림글씨(graphisme)와 조형적인 것(la plastique)[상호] 외재성은, 마그리트에게서는 그렇게도 분명한 것인데, 그림과 제목 사이의 무(, non) 관계 혹은 어쨌든 아주 복잡하고 아주 우연적인 관계로 상징된다. [...] ‘제목들은, 사유의 자동성이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내 그림들을 불가피하게 친숙한 지점에 위치시키는 것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선택된다.’”(47)
 



이 두 극단 사이에서 마그리트의 작품은 말과 이미지의 놀이를 펼친다.”(50)



 
클레는 자기의 조형 기호를 배치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공간을 짰다. 마그리트는 재현의 낡은 공간이 지배하도록 그대로 내버려 두지만 표면상으로만 그렇다. 그 공간이란 게 형상들과 말들을 갖고 있는 미끈한 돌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것은 무덤의 평석 같은 것이다. 형상을 그리는 홈과 문자를 표시하는 홈은 오직 텅 빔(le vide)에 의해서만, 단단한 대리석 밑에 숨겨져 있는 그 비-공간(non-lieu, 免訴)에 의해서만 소통한다.”(56)
 



 
그리고 말이 대상의 단단함을 취하고 있을 때면 [...], 말과 대상은 함께 하나의 형상을 구성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정반대로 상이한 두 방향을 향하고 있다.”(57)

perspective: mme. récamier 1958

madame récamier magritte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57. l'usage de la parole 말의 활용 1932

magritte sirene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V. 확언의 일곱 봉인
    
 
 
내가 보기에, 마그리트는 유사(類似, ressemblance)에서 상사(相似, similitude)를 분리해내고, 후자[상사]를 전자[유사]와 반대로 작용하게 하는 것 같다. ‘유사에는 주인이 있다. 근원이 되는 요소가 그것으로서, 그로부터 출발하여 연속적으로 복제가 가능하게 되는데, 그 사본들은 근원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점점 약화됨으로써, 그 근원 요소를 중심으로 질서가 세워지고 위계화된다. 유사하다는 것은 지시하고 분류하는 제1의 참조물을 전제로 한다. 반면 비슷하다는 것은 시작도 끝도 없고, 어느 방향으로도 나아갈 수 있으며, 어떤 서열에도 복종하지 않으며,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면서 퍼져 나가는 계열선을 따라 전개된다. 유사는 재현에 쓰이며, 재현은 유사를 지배한다. 상사는 되풀이에 쓰이며, 되풀이는 상사의 길을 따라 달린다. 유사는 모델에 따라 정돈되면서, 또한 그 모델을 다시 이끌고 가 안정시켜야 하는 책임을 떠맡는다. 상사는 비슷한 것으로부터 비슷한 것으로의 한없고 가역적인 관계로서의 모의(模擬, simulacre)를 순환시킨다.”(61)
 
 
유사(類似, ressemblance)
상사(相似, similitude)
동일자(同一者) identité
차이 différence, 타자(他者) autre
모델-사본
modèle-copie
환영(幻影), 시뮬라크르
simulacre, phantasma
재현[표상(表象)] représentation
되풂, 되풀이[반복] répétition
 
 
이제 상사는 자신(자기, soi)에게로 돌아간다-자신으로부터 출발해 펼쳐졌다가, 다시 자신 위로 접히는 것이다. [...] 거기에서 마그리트에게 보여지는, 화폭 밖으로 절대 넘쳐나지 않는 순수해진 상사의 한없이 놀이들이 생겨난다. 그 놀이들은 변신의 기초를 이룬다.”(70-71)



 
화폭과 그것이 모방해야 하는 것 사이의 내적 거리, 빗나감, 차이.”(72)
 
 
완전한 차이의 놀이”(74)
 



61.

représenation 재현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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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 floyd, ummagumma,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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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n.wikipedia.org/wiki/Ummagumma



63.

décalcomanie 데칼코마니 1966





71.

자연의 은총  les graces naturelles 1948





눈물의 맛 la saveur des larmes 1948




71.

부인 la dame, 병 la bouteille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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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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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과대망상증 folie des grandeurs 1961
magritte folie des grandeurs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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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조건 la condition humaine 1935





1933

Paysages 106


73.

폭포 la cascade 1961




떨어지는 저녁 le soir qui tombe 1964





la lunettes d'approche 망원경 1963




위험한 관계 les liaisons dangereuses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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