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4.

잠언 00

 
1. 모든 것이 사라졌다. 따라서 이제 사라진 것은 영원의 영역에 속하게 되었다. 기억이란 파괴될 수 없는 완전의 영역이다 (그러나 그것은 파괴될 수 없으나 변형 가능한 영역이고, 실제로 늘 변형된다).
 

2. 부재는 존재의 가장 강력한 증거이다.
 

3. "망각은 기억의 또 다른 방식이다." - 롤랑 바르트
 

4. 인간은 누군가가 안아주어야만 하는 동물이다. 타인 혹은 자신이라도. - 그런 면에서 일정 연령에 도달한 이후에는 이른바 '이성의 애인'이 아니라면 누구도 타인의 신체를 접촉할 수 없게 되어있는 지금 우리나라의 접촉관은 더 관대해져야 한다.
 

5. "생체 커뮤니케이션" - 김지하
 

6. 사람들이 호감을 갖는 혹은 의지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그것은 다정한 말과 배려, 선물공세와 눈동자만이 아니라, 때로는 무관심, 혹은 심지어는 공격성, 냉소, 비판, 극단적으로는 폭력이라는 - 받는 당사자가 '알아볼 눈'을 미처 갖지 못했다면, 오해하기에 꼭 알맞은 - 그러한 방식으로도 표출된다. 받는 이의 입장에서는, 때로는 재미있고, 때로는 짜증이 난다.
 

7. 모든 인간이 그녀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적어도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조금씩 보여주지 않는 한, 사람들이 먼저 그것을 알아차리고 그 길을 따라 그녀에게 다가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그녀는 왜 그것을 바라면서도 그 길을 알려주지 않는 것일까? 많은 이유가 있지만, 때로 그것은 스스로가 그 길을 아직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8. 모든 사상가들이 말하는 이른바 '인간의 본질'이란 실상 그녀가 속한 문화에서 바라본 인간성의 특정 양태에 불과하다(반복과 차이).
 

9.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이 늘 생각하는 그 사람이다. - 도올 김용옥
 

10. “고통만이 인간을 성숙시킨다” - 프리드리히 니체
 

11. 당신 삶의 모든 중요한 일은 당신 머릿속에서 일어났다.
 

12. 어색할 때는 어색한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삶을, 상황을 조작하지 마라.
 

13. 철학과 과학은 사물의 체계가 아니라, 사물을 바라보는 우리 관념의 체계이다.
 

14.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비판하는 사람을 보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15. 한 사람의 참다운 깊이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에 달려 있다.
 

16. 나를 키운 것은 팔할이 음악이다!
 

17. 당신이 외로울 때, 무엇이 외로워하는가? 그것은 당신의 피부(皮膚)이다. 주체 혹은 자아란 '피부-효과'이다. * 참조. 디디에 앙쥐외의 『피부자아』.
 

18.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에는 그 사람이 슬퍼하거나, 마음 아파할 일, 괴로워 하며 고통스러워 할 일을 하지 않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19. 친구들로부터 독립하지 않으면, 자기 인생이란 없다. 예수가 자신과 하느님보다 가족을 더 사랑하는 이는 나의 적이요 지옥에 갈 것이라고 했는데, 이 말은 정말 명언이다. 때로 친구야말로 따뜻한 이데올로기의 얼굴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자기를 속이고 얽어매는 합리화 장치로서의 친구.
  
20. 사람들이 신을 발명해낸 이유는 이 세상이 인간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 있는 그대로의 이 세상이 아무런 위안이나 약속도 없이 그저 인간에게 끔찍하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21. 모든 성숙한 성인들은 어느 날 카뮈가 수첩에 옮겨놓은 친구의 말이 참으로 옳은 말이라는 것을 안다. "모욕이 준비되었을 때, 인생이 시작된다."
 

22.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기에 너무 늦었을 때란 결코 없다.” - m. 에릭슨
 

23. “진실로 자신을 이해하는 남성을 갖는다는 것은 하나의 신을 갖는 것이다.” - ?
 

24. “당신의 단점이 당신의 예술적 장점이 될 때까지 끝까지 밀어 부쳐라!” - 프리드리히 니체
 

25. 한계가 조건이다.
 

26. 오늘날의 윤리란 듣는 것, 상대의 말을 상대의 말과 상대의 의도대로 듣는 것, 곧 경청이다.
 

27. 상대의 느낌과 의견, 판단, 결정을 존중하지 않는 '사랑' 혹은 '이해'란 무지, 오해, 착각, 기만 그리고 궁극적으로 폭력이다. 폭력이란 결국- 때로는 '상대를 위해서' 또 때로는 상대의 의사에 '반해서' - 상대를 대신해서 결정해주는 것이다.
 

28. 오, 나의 영혼이여, 불가능의 영역을 탐하지 말고, 가능의 영역을 탕진하라! - 핀다로스, 아폴로 축제 경기 축가 3
 

29. 모든 고통받는 존재들의 무한한 연대
 

30. “신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은 일찍 죽는다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일찍 죽은 자들이 신과 함께 영원히 산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분명한 사실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2, 154
 

31. 고독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고, 외로움은 원치 않지만 찾아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둘은 종종 서로를 넘나든다.
 

32. '왜 내게(만) 이런 일이...'가 아니라, '왜 내게라고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걸까?'라는 건강한 생각.
 

33. 인식의 수동적 본성 - 인간은 자신이 한번 알게 된 것을 모를 수가 없고, 자신에게 옳다고 생각되는 것을 옳지 않다고 생각할 도리가 없다.
 

34. 철학이 무엇인지 알고 싶고, 더 나아가 죽을 때까지 영원히 철학을 '잘'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죽을 때까지 이 질문 하나만 '모든 것'에 대해 '계속' 던지면 된다(단 반드시 '모든 것'에 대해 죽을 때까지 '계속'!). "그거 누가 정했어?" 혹은, 보다 세련된 형식으로서, "그거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해서 정해진 거야?"
 

35. “인간의 고통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인간의 고통이 아니라면, 이 세상에 의미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 알베르 카뮈
 

36. 지금 당신이 가장 죽기를 바라는 사람은 누구인가?
 

37. 질문 - “그 사람을 아직도 사랑하나요?”
 

38. 있는 줄 알면, 보인다!
 

39. 모든 개념, 모든 언어는 이미 그 자체로 하나의 지식, 하나의 관점이다.
 

40. 내가 너에게 '화가 나는' 곧 '윤리적인 비난'을 하게 되는 근본 원인은 '나라면 안 그랬을 텐데'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네가 나와 다르게 느끼고 생각한다는 바로 이 사실로부터 모든 민주주의의 윤리는 출발해야 한다.
 

41. 철학은, 학문은 "과연 네 생각대로 그럴까?"를 묻기보다는, "과연 내 생각대로 그럴까?"를 묻는 것이다.
 

42. 자신이 속한 학파, 종교, 집단이 신봉하는 주의와 교의 이외의 책을 찾아 읽지 않는 것 이상으로 지성이 행할 수 있는 게으름과 부도덕은 없다.
 

43. 겁 많은 자의 용기, 우유부단한 자의 결단.
 

44. “진지함과 우울함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어.” - 에릭
 

45. “종교란 개인이 자신의 고독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Religion is what the individual does with his solitariness.” -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
 

46. '나를 위해서 대신 결정해준다'고 말하는 인간들이 있다!
 

47. 공부, 학문이란 자기가 무엇을 모르는지, 그래서 무엇을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되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다.
 

48. 이 세상의 모든 일은 다 그럴만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리하여, 내가 알고 싶은 것은 그녀는 왜 그렇게 되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가능한 답변들이다.
 

49.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토마스 아퀴나스를 거쳐 마이클 샌델에 이르는 모든 종류의 '목적론'에 대한 완벽한 반론 - 넌 정말 광어가 '인간에게 맛있기 위해' 그렇게 생겨먹은 거라고 생각하니?
 

50. 쌍둥이 - 나의 적은 나와 닮았다. 서구 근대 사유의 특징으로서의 이중ㆍ분신(double).
 
 
 
 
 
 

201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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