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7.

선(善)에의 강요

 





<맹자 사람의 길(상)> - 김용옥
       
공손추가 여쭈었다: "예로부터 군자는 자기의 친자식을 직접 가르치지 않는다는데, 그것은 무슨 이유에서 그러합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자연스런 감정의 흐름이 그렇게는 흘러가지 않은 것이다. 가르친다고 하는 것은 반드시 바른 도리로써 해야 한다. 그것이 잘 행하여지면 문제가 없지만, 바른 도리로써 하는데 자식이 그 가르침을 실천하지 못하면 반드시 분노가 일게 마련이다. 분노가 일게 되면 오히려 자식을 해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식은 이렇게 이야기하게 된다: '우리 아버지는 나를 바른 도리로써 가르치시려고 하였지만 아버지는 화를 내시니 저렇게 화를 내시는 것은 바른 도리에서 나온 행동이 아니다.' 이렇게 되면 부자가 서로서로 해치게 되는 것이다. 부자가 서로를 해치는 것은 정말 나쁜 일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사람들은 아들을 교환하여 가르쳤으니, 이것은 부자 간에 선善을 강요하지 않기 위함이다. 부자간에 사이가 벌어진다는 것은 우리 인생에 있어 그보다 더 큰 불상사는 없는 것이다!"(415)



맹자의 '도덕주의'는 이런 면에서 도덕주의가 아니다.
'도덕철학'으로부터 '도덕'을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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